고혈압, 신경증 일으켜

이완기 고혈압이 유전적으로 신경증 악화

육체적 건강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이 불안과 우울 등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정신의학 전문매체인 제너럴 사이키아트리(General Psychiatry)에 발표된 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완기 혈압이 신경증(neuroticism)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에는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있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고혈압의 진단에 사용된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면 고혈압, 130mmHg 이상이면 고혈압 전단계, 120~129mmHg이면 주의혈압으로 분류한다.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 8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 전단계를 의심한다.

연구진은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 Genome-Wide Association Study)이란 방법으로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특정 유전적 인자와 정신상태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혈압 관련 4가지 요소(수축기 혈압, 확장기 혈압, 맥박압, 고혈압)과 4가지 심리 상태(불안, 우울, 신경증, 주관적 웰빙) 사이의 인과 관계를 확인하려고 한 것이다.

연구 결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나타낸 것은 이완기 혈압과 신경증이었다. 이완기 고혈압이 신경증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이완기 혈압은 유전적으로 신경증에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이완기 고혈압이 신경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신경증이란 내적이거나 심리적 갈등이 있거나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리가 생겨 심리적 긴장이나 증상이 생기는 인격 변화를 말한다. 신경증이 심한 이들은 감정이나 상황에 더 민감하며, 불안을 자주 느낀다.

신경증이라고 해서 정신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신경증은 불안 장애, 정신분열증, 기분 장애 등의 정신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한 유전자가 한 가지 이상의 특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메디컬뉴스투데이(MNT)는 “이번 연구는 혈압 조절이 정신적, 정서적 건강과 같은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혈압 조절에 신경을 쓰는 것은 정신적 정서적 행복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일 수 있으며, 신경증 일부 효과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주로 생활습관의 변화는 물론이고 떄로는 약물 사용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오하이오 주립대 웩스너 메디컬센터의 심장전문가 짐 리우 박사는 MNT에 “혈압을 관리하려면 적절한 혈압 모니터링, 생활습관 변화, 그리고 때로는 약물을 결합한 다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혈압 관리 첫 단계는 집과 병원에서 수시로 혈압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그는 “혈압이 높을 경우 체중 감량, 저염 식단 고수, 운동 등 생활습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혈압약이 필요하다면, 지시된 대로 복용하고 전문가와 정기적 추적 조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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