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상실, 새 관점 필요해(연구)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과 아픔, 충분히 인정받아야 

반려견의 영정사진을 보고 슬픔에 잠긴 여성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고 충분히 슬퍼하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과 상실감에서 오랫동안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서 ‘왜 그리 힘들어하는지’ 의아해하면 아픔은 더욱 커진다. 이들이 상실감을 충분히 슬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이끌어줄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미셀 크로슬리 교수와 반려동물 상실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콜린 롤랜드의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에 반려동물과 더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사람들은 반려동물에 의존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반려동물이 보호자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슬퍼할 수 있는 권리가 박탈당하고 있다고 본다.

연구팀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슬퍼하는 데 따른 ‘오명’이 치유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슬픔을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다른 유형의 손실이 뒤따를 우려가 있다. 롤랜드는 “사회가 반려동물과 ‘관계’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때 해결하기 힘든 복잡한 슬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반려동물 관계를 이야기할 안전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면서 “반려동물 보호자의 애도 과정을 이해하면 자유롭게 슬픔을 표출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호자가 직접 만나는 그룹 상담이나 웹 기반 채팅방 등이 치유의 공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그림을 그리거나, 피규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반려동물 상실감을 겪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참여를 이끌 수가 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Human-Animal Interactions)》에 실렸다. 원제는 ‘Overcoming the Social Stigma of Losing a Pet: Considerations for Counseling Professional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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