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대물림 12가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병으로 본 유전적 영향

엄마는 딸의 미래다. 엄마의 유전자는 자녀 중 딸에게 특히 많이 물려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 유전이 우리 신체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어머니가 오래 산 자녀의 수명이 더 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엄마는 내 미래”라는 표현은 일리가 있다. 미국 잡지 ‘리더스다이제스트’의 건강 포털 ‘더헬시’가 ‘엄마의 대물림 신체 특성 12가지’를 소개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니라즈 간도트라 박사(정신과)는 “여성은 어머니를 여러 가지로 쏙 빼닮는다. 어머니는 물론 할머니가 어떻게 왜 돌아가셨는지를 알면 자신의 건강을 짐작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 뼈 건강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은 65세 이상 여성의 25%과 남성의 6%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 병원의 비영리 네트워크인 ‘올랜도헬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토드 손탁 박사는 “어머니가 골다공증이라면 자녀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면서 “몸무게가 58kg 미만이거나 체질량지수(BMI)가 22(kg/㎡) 미만이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고관절 골절 위험도 어머니 또는 아버지의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나쁜 영향을 줄이려면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2. 피부 건강

주름이나 피부 손상이 왜 생기는지 궁금하다면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국제 학술지 ≪피부내분비학(Dermato-Endocrinology)≫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남녀의 피부 나이는 호르몬에 의해 좌우된다. 어머니의 콜라겐 분해가 시작된 나이(주름이 생긴 나이)는 유전적이다.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피부의 유형은 태양에 의한 피부 손상과 피부암에 걸릴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 노화의 예방에는 자외선 차단제와 레티놀, 비타민C, 페룰산, 비타민E가 들어 있는 노화 방지 에센스 사용이 도움이 된다.

3. 우울증

여성은 호르몬 변화와 트라우마,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등으로 만성적인 우울증을 남성보다 2배 더 겪는다. 국제 학술지 ≪사회정신의학과 정신과 역학(Social Psychiatry and Psychiatric Epidemiology)≫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과 관련된 특정 유전적 돌연변이는 여성에게만 발생한다. 어머니에게 우울증이 있었다면 자신의 증상을 잘 살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족력을 아는 게 중요한 이유다.

4. 눈 건강

미국 안과학회(AAO)에 의하면 여성은 녹내장에 걸릴 확률이 더 높고 이 때문에 시각 장애를 일으키거나 실명할 위험이 더 높다. 폐경기 탓에 여성들에게는 녹내장과 함께 안구건조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녹내장도 가족력이 중요하다. 어머니 또는 아버지에게 녹내장이 있으면 안과 의사에게 말하고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어머니가 녹내장을 앓았다면 딸이 녹내장과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눈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금연해야 한다.

5. 편두통

어머니가 편두통을 앓았다면 자녀도 조심해야 한다. 미국 편두통연구재단(MRF)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편두통을 앓을 가능성이 3배 더 높다. 호르몬 변동 때문일 확률이 높다. 미국 국립두통재단(NHF)은 편두통 환자의 70~80%는 친족 중에 편두통을 앓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족력이 편두통의 주요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어머니에게 편두통이 있다면 자녀도 편두통을 앓을 확률이 높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편두통은 뇌 혈관 기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스트레스 관리, 카페인 등 음식에 의한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6.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약 3분의 2가 여성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유전적 대립 유전자가 있다. 어머니의 병력은 자녀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는 어머니 또는 아버지가 30~60대 중반에 일찍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면 그 유전적 돌연변이를 자녀가 물려받을 확률이 50%라고 밝혔다.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에 걸렸다면 운동과 심장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 사회적 유대 및 정신적 활동의 유지 등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7. 체중과 체형

어머니가 특정 체형 또는 체중을 갖고 있다면 자녀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어머니의 체형과 체중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뒷받침하는 확고한 연구가 있지만 이것이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많은 경우 어머니의 음식과 운동 등 생활방식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학습되고 전달된다. 어머니의 몸무게가 정상을 벗어난 경우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있다.

8. 운동 능력과 체력 수준

≪스포츠·운동의 의학 및 과학(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달성 가능한 피트니스 수준은 일부는 유전에 의해, 일부는 생활방식에 의해 결정된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근육과 골격 구조의 유형 덕분에 농구 등 특정 스포츠를 잘 하는 경우가 많다.

유전은 근육 구성에서 강력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 사람은 훈련을 많이 하더라도 우사인 볼트나 마이클 펠프스만큼 빨라질 수 없다.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더라도 훈련과 연습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도 없다. 매일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9. 양극성 장애와 조현병

유전적 연관성을 지닌 정신병은 우울증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양극성 장애(조울증)와 조현병(정신분열증) 등 심각한 정신병에 대해 유전적 표지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은 정신병을 둘러싼 낙인이 두려워 이런 정신병 병력을 이야기하길 꺼릴 수 있지만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의학적 원인은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증 등 정신병이다. 가급적 진단을 빨리 받아 적절히 치료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

10. 심장병과 뇌졸중

여성은 심장병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성처럼 유전적 심장병 요인을 이해해야 한다. 체중과 체형의 유전성을 감안할 때 자녀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은 어머니와 비슷할 수 있다.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심혈관병에 미칠 유전적 원인을 파악해 슬기롭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11. 당뇨병

당뇨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한 병이며 발병 위험은 부분적으로 유전된다고 ‘유어 닥터스 온라인(Your Doctors Online)’의 최고의료책임자인 리처드 호나커 박사는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여성이 몸 안에 지방을 쌓는 방법에 대한 모계 유전 유전자 변이가 제2형 당뇨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생활방식을 바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12. 임신과 불임

임신했을 때 어떤 일을 겪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어머니에게 물어보는 게 좋다. 임신성 당뇨병, 자간전증(임신 20주 이후 고혈압과 단백뇨가 생기는 임신중독증), 메스꺼움 및 구토 등이 유전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사협회지(BMJ)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심한 입덧이나 임신 충혈은 어머니가 이를 겪은 딸에게 더 많이 생긴다. 자궁내막증도 유전성이 강하다.

어머니의 유전적 영향은 가임성 및 불임에도 미친다. 드물지만 재발성 유산을 겪는 일부 여성은 이와 관련된 유전적 염색체 문제를 가진 경우가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등 일부 불임 원인의 유전적 관련성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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