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에 ‘이 병’까지.. 무증상이 50%, 이상출혈은?

여성호르몬이 자궁근종 발생에 영향

자궁근종 환자는 40~50대가 70% 가량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갱년기 여성은 몸의 변화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특히 자궁 부위의 이상 신호에 민감하다. 요즘 급증하는 자궁근종도 그 중 하나다. 작년 병원을 찾아 진료한 사람만 60만7000여 명이다. 폐경(완경) 직전이나 폐경기에 접어든 40대 환자가 가장 많다. 자궁근종에 대해 알아보자.

◆ 40대가 37.6%로 최다 진료… 50대 30.9%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 진료를 한 사람은 2021년에만 60만7035명이었다. 2017년 37만6962명에 비해 61.0% 증가했다. 40대가 3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가 30.9%를 차지했다. 30대 ‘젊은’ 환자도 17.2%나 됐다. 갱년기를 앞두고 있거나 한창 겪고 있는 40~50대 여성이 68.5%로 70%에 육박하고 있다. 몸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에 자궁근종까지 나타나는 것이다.

◆ 자궁에 생긴 혹… 크기를 잘 살펴야

근종은 근육 조직에 생기는 혹을 말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에서 생기는 종양(혹)으로 크기는 다양하다. 자궁의 평활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궁 평활근종으로 부르기도 한다. 자궁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폐경 이후에는 대개 혹의 크기가 줄어들고, 새로운 근종이 생기는 것은 드문 편이지만 폐경기 후에도 발견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폐경기 후에 혹의 크기가 커지면 근종의 2차성 변성, 난소 또는 그 이외의 장기에서 여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생긴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 주요 증상은?… 환자 50% 가량은 못 느껴

자궁근종이 생겨도 꼭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이 자궁암 건강검진 때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의 20~50%에서 증상을 느낀다는 통계가 있다. 자궁근종의 주요 증상으로는 이물감, 이상출혈, 월경과다증, 월경기간의 연장 등이 있을 수 있다. 갑자기 하복부에서 단단하고 불규칙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자궁근종을 의심할 수 있다.

◆ 원인은?… 여성호르몬이 영향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성장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자궁근종은 대부분 가임 연령기에 생겨서 임신기간에 커지고 폐경 이후에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항진제을 사용하면 자궁근종의 발생빈도를 높이고 에스트로겐 제제와 성장호르몬은 자궁근종의 크기를 자라게 한다. 반대로 프로게스테론은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한다.

◆ 40세 이상의 나이, 가족력, 임신경험 등

최근 자궁근종이 증가하는 이유로 여성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와 연관 짓는 시각이 있다. 임신·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초경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40세 이상의 나이, 가족력, 임신경험이 없는 여성, 비만한 여성 등이다. 반면에 임신을 여러 번 한 여성, 폐경, 장기간 피임약을 사용한 경우 등은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자궁근종이 발견되면 산부인과 전문의 상담 등을 통해 혹의 크기, 증상 등을 살펴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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