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유전자를 탓하라!

단맛에 민감한 사람들은 중성지방이 적어

미국 연구 결과, 단맛에 민감한 사람들의 중성지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시절, 골고루 먹으라는 이야기를 안 들어 본 사람이 있을까. 사람마다 각기 선호하는 음식이 있고, 편식은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된다.

특정 음식에 대한 선호는 가정에서 자주 먹거나 사회적으로 권장 받아 생길 수도 있다. 식습관은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각은 이런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건강 의료 매체 ‘메드스케이프’가 소개했다.

미국 터프츠대 인간영양연구센터의 줄리 거비스(Julie Gervis) 박사 연구팀은 ‘게놈 연관 연구(Genome wide association studies, GWAS)’ 방법을 사용해 성인 6200명 이상의 식이 습관을 조사하고 다유전자성 미각 점수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쓴맛’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일주일에 거의 2인분의 통곡물을 덜 섭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짠맛’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채소, 특히 당근과 파프리카 같은 주황색 및 빨간색 채소를 적게 섭취했다. 파프리카와 통곡물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을 낮춰주고, 채소를 많이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

‘단맛’과 관련된 유전자는 심장 대사 건강의 핵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맛 점수가 높을수록 트라이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트리글리세리드는 중성지방으로 혈관과 동맥을 막아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게놈 연관 연구(GWAS)는 특정 질병을 연구할 때 쓰는 방법으로 특정 질병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입 안쪽을 면봉으로 긁어 DNA를 채취한다. 이후 DNA를 실험실 분석기에 넣어 유전자 변이를 조사해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만 특정 유전자 변이가 밝혀지면, 그 변이가 질병과 관련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연구팀은 사람들의 특정한 맛에 대한 민감도를 조사하기 위해 게놈 연관 연구법을 적용, 유전자가 미각(쓴맛, 짠맛, ​​단맛, 신맛, 감칠맛)을 느끼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것이다. 다섯가지  맛에 대한 민감도를 점수로 매겼는데,  이를 ‘다유전자성 미각 점수(Polygenic Taste Score)’라고 부른다.

연구원들은 이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일반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거비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맛과 음식을 맛보는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화된 식단을 고안하기 위해 이 정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식단과 질병의 연관성을 더 많이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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