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가기 전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성형 수술에 ‘진단’이 중요한 것은, 여느 의학분야와 다르지 않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성형에 거듭 실패하고 있다면

상담실에서 저와 마주 앉은 은경 씨(가명)의 얼굴은 여러 번의 성형수술을 받은 듯 어색했습니다. ‘성형 티나는 모습을 좋아하는 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중을 줄이려고요. 4년 전에 동안이 되려고 턱끝축소술을 받았어요. 턱은 작아졌는데 이마가 넓은 게 눈에 띄어서 3년 전에는 이마 축소술을 받았어요. 이마 축소는 잘 됐는데요. 얼굴이 넓어 보이기 시작해서 2년 전에 광대수술 했어요. 광대는 확실히 들어갔는데 여전히 좀 넓어보였어요. 여백 때문인 것 같아서 작년에는 뒤트임을 했어요. 이젠 중안면이 좀 길어보이는데요. 인중을 축소하면 좀 자연스워질까요? 지금은 얼굴 전체적으로 수술한 느낌이 너무 들어서요.”

은경 씨도 자신의 얼굴이 어색한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수술을 거듭하며 더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경 씨에게 문제의 원인을 설명드렸습니다.

“여러 번 성형수술을 거듭할 수록 어색하게 되는 분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일단 인터넷을 찾아보며 수술에 대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요. 그리고, 본인에게 필요한 수술을 스스로 직접 정하죠. 이후에 그 수술을 잘 해줄 의사를 찾아다녀요. 혹시 이제까지 그렇게 하지 않으셨어요? “
자기 이야기인 줄 어떻게 알았냐는 듯 은경 씨의 눈이 순간 커졌습니다.

저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 이에요. 의사에게 물어야 할 것은 ‘나에게 어떤 수술이 필요한가’ 이죠. 가장 중요한 ‘진단’을 본인이 직접하고, 거기에 따라주는 의사를 찾다 보면 수술 결과가 좋을 수 없어요.“

인터넷에서 수많은 성형 정보들이 넘쳐나다 보니, 성형관련 정보를 많이 알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보를 많이 얻는 것은 물론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정보 중 본인과 상관 있는 것은 극히 일부입니다. 아무리 인터넷을 많이 찾아봐도 알 수 없는 것, 그리고 상담 의사에게 얻어내야 하는 가장 큰 정보는 ‘나에게 필요한 수술이 무엇인가’입니다.

성형 수술에 ‘진단’이 중요한 것은, 여느 의학분야와 다르지 않습니다.

첫 성형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수능이 끝났습니다. 수능 이후 겨울은 일년 중 가장 많은 성형수술이 시행되는 때입니다.

성형외과에 처음 간다면 어떻게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상담 받는 분이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정보를 많이 찾아본다고 더 좋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을 정리해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수술명을 미리 정하고 상담을 다니는 것은 여러 면에서 좋지 않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 가장 중요한 ‘진단’의 과정을 빠뜨리게 됩니다. 본인이 받을 수술을 이미 정하고 온 분에게, 더 적합한 다른 수술을 권하는 성형외과는 많지 않습니다. 마음을 굳힌 분들을 설득해 봐야 다른 성형외과로 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전 제 얼굴에서 이런 느낌이 마음에 안 드는데요.’ 라고 이야기를 꺼낸다면,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훨씬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형외과마다 의견이 달라 혼란스럽다면

여러 성형외과를 다니다 알게 됩니다. 가는 곳마다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성형외과의 인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인지, 간혹 이렇게 말씀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가는 곳마다 말이 달라요. 어디가 ‘상술’인지, 어디를 믿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원래부터, 성형외과학에서는 하나의 ‘정답’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의사마다 다른 의견들이 모두 ‘정답’인 경우도 많습니다. 진단에도 의사의 취향이나 선호가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미 수술받은 분들의 결과를 보고 내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가는 것도 실제로 효과적입니다.

여러 곳 중 나와 비슷한 시각을 찾아가다 보면 나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의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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