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조기검진, ‘20년’생존율 획기적 높여(연구)

평균 5년 생존율 19%→20년 생존율 80%로 대폭 개선

폐암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조기 진단의 엄청난 혜택을 누리려면 정기 검진에 힘써야 할 것 같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기 검진으로 폐암을 일찍 발견하면 오래 살 수 있는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칸의대 마운트시나이병원 연구팀은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선별검사를 통해 초기에 폐암을 발견하면 환자의 20년 생존율이 80%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내용을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방사선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8.6%에 불과하다.  초기에  진단받는 환자가 16%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진단 이후 1년 안에 숨진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치료하기 어렵다. 일찍 발견하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선별검사(스크리닝)를 받아야 할 사람 가운데 제대로 검사를 받는 경우는 6%에도 못 미친다.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20갑년의 흡연력이 있고,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최근 15년 안에 금연한 50~80세에게 ‘저선량 CT 선별검사’를 연례적으로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20갑년은 20년 동안 하루에 담배를 한 갑 피우는 것에 해당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아이칸의대 클라우디아 헨쉬커 교수(중재적 방사선학)는 “선별검사가 암을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초기 단계에서 폐암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폐암 증상은 주로 말기에서 나타나므로 정기검진을 일찍 서둘러야 한다.

아이칸의대 마운트시나이병원에서는 1992년 다기관·다국적 연구 프로그램인 ‘국제 조기 폐암 검진 프로그램(I-ELCAP)’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 80개 이상 기관에서 8만7000명 이상이 등록했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에서 선별검사를 받고 초기 단계 폐암으로 진단된 환자 1285명의 20년 생존율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전체 참가자의 평균 생존율은 80%로 나타났다. 고형 결절(결절 내부가 폐를 균일하게 완전히 가리는 결절)이 있는 환자(991명)의 20년 생존율은 73%, 암 부위가 일정 기준(10mm) 이하로 측정된 초기 환자의 20년 생존율은 92%였다. 비고형 결절이 있는 환자와 부분적으로 단단한 결절이 있는 환자의 20년 생존율은 100%였다.

이 연구 결과(Lung cancer screening dramatically increases long-term survival rate)는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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