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치매 전 ‘인지 감퇴’ 예측

치매 신약 개발 잇따른 실패로 '주관적 인지 감퇴' 연구 주목

치매 전 나타나는 ‘주관적 인지 감퇴’를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Nadezhda Buravleva/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이 최근 연거푸 실패하자 치매 전 단계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매 전 단계는 ‘경도인지장애’인데, 이보다 수년 앞서 ‘주관적 인지 감퇴(subjective cognitive decline, SCD)’가 나타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근유 교수팀이 혈액검사를 통해 주관적 인지 감퇴를 예측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용인시에 사는 60~79세 160명을 대상으로 혈액, 뇌 MRI, 아밀로이드 PET,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수집했다. 채집한 혈액을 피플바이오의 ‘아밀로이드-베타 응집화(MDS-OAβ)’ 검사키트로 분석했고, 주관적 인지 감퇴에 대한 평가는 SCD-Q, MAC-Q 등 자기보고식 인지 저하 척도를 활용했다.

그 결과, 신경인지검사는 정상이지만 기억력 저하가 심하다는 주관적 판단을 내린 사람, 즉 주관적 인지 감퇴가 포착된 사람은 혈액 내 아밀로이드-베타 응집화 정도가 높았다. 아직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에 이르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치매와 연관이 있는 미세한 변화가 확인됐다는 의미다.

이번 혈액검사는 고비용의 아밀로이드 PET 검사보다도 주관적 인지 감퇴를 잘 예측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검사 결과가 실질적으로 수년 후 발생하는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측하는 인자가 될 수 있는지 밝히는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신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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