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온라인 의료, 오진책임·수가 문제 어떻게?

[원격의료, 세계인의 삶 바꾼다] (5)일본, 온라인+대면 진료 상황따라...수익 기대 아직

라인닥터 의료진 서비스 화면캡처

일본인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원격의료의 편리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 의료진은 어떨까. 일본 의료진은 통원 및 대기시간이 절약되고 감염병 예방에 적합하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 이비인후과 의사 다카하시 씨는 라인과 M3가 운영하는 온라인 의료 서비스인 ‘라인닥터’를 통해 “온라인 진료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거나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면서 “최근에는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도 있어 한 번 온라인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도 환자가 통원에 걸리는 몇 시간 대신 짧은 시간만 진료를 받고 집에서 휴식할 수 있기에 원격의료를 추천하고 있다. 그는 “10년 뒤에는 모든 병원이 온라인 진료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신과처럼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있는 진료과는 온라인 진료로 환자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정신과 약물은 필요할 때 복용하지 못하면 불안, 우울증이 악화되기 때문에 온라인 진료와 처방이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도쿄에서 정신과 병원을 운영하는 쿠도 씨는 “온라인 진료를 본 이후 대면 진료로 다시 만나는 환자는 이전보다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며 “온라인 진료의 한계가 있어 대면 진료를 통해 더 많은 진찰 정보를 얻으려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면진료에 더 충실해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6월 기준 일본에서 전화나 온라인으로 진료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15% 정도다. 기관 수로 따지면 1만 6872개소다. 2020년 4월 9.7% 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5.3% 포인트 늘었다.

특히 초진부터 온라인 진료를 실시하는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진료 의료기관 중에 초진부터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 수는 2020년 4월 3.9%에서 지난해 6월말 6.4%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온라인 진료 실시 건수도 2020년 4월 5300건에서 초진 온라인 진료 제도가 도입된 직후인 5월에는 9746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의료진도 온라인 의료를 이전보다 적극 검토하고 있다.

라인닥터 의료기관 정보등록 화면 캡처

라인닥터는 온라인 진료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라인닥터가 다른 온라인 진료용 앱과 비교해 접수가 원활하고, 평소 사용하던 라인 영상통화를 이용하기 때문에 의사나 환자 모두 서비스 사용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라인닥터로 온라인 진료 예약관리, 영상통화 진료, 진료비 청구등 모든 진료 과정을 한 시스템으로 처리한다. 초기 시스템 이용비는 0원이고, 수수료는 이용료(진료비)의 3.5%다.

의료진은 먼저 의료기관의 기본 정보를 등록해 의사 계정을 발급받는다. 라인닥터 시스템을 통해 예약 가능한 시간과 담당 의사를 알려준다. 테스트 진료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의사 계정이 오픈되면서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진료 서비스가 시작된다. 의사는 온라인 진료 가능한 환자들에게 라인닥터를 안내하거나 QR코드를 통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의료진 원격의료 진입장벽, 책임>수가>기술 문제

온라인 의료에 대한 쟁점은 오진 등 책임 문제, 의료 수가문제, 기술적 문제 등이다. 글로벌 의료정보사이트 메드스케이프에 따르면 의료진 측면에서 원격의료 진입장벽의 요인(복수응답)은 오진 및 법적 책임문제가 60%로 가장 높았고, 수가 문제 43%, 기술적 문제 40%, 개인정보 보안 문제 40%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에선 오진 등에 대비해 의사가 온라인 진료를 본 이후 필요한 경우 반드시 대면 진료를 권고하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 의원을 운영하는 요시다씨는 “초기에는 청진 등을 할 수 없는 온라인 진료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면서 “셀프체크 시트 등을 자세히 검토해 대면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에게 설명해 온라인 진료를 거절하고 방문을 촉구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온라인 진료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효율적으로 운영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진료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초진인데 온라인 진료로 예약한 경우에는 반드시 1회 이상 대면 진료를 하기 위해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대면 진료를 받거나, 먼 지역에 거주할 때는 자택 근처 의원에서 대면 진료 받는 것을 권장한다. 또는 세 번째 진료는 대면 진료를 필수로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온라인 의료 서비스 사용후기 라인닥터 화면캡처

일본도 원격의료 수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온라인 진료 보수는 낮은 상황이다. 온라인 진료를 도입한 의료진도 현재는 매출보다는 초기 비용을 최소화한 의료 기술도입이나 환자 신뢰향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온라인 진료를 통한 의료기관의 영역 확대, 인식 개선 등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일부 의료기관은 ‘온라인 전문부서’를 두고 있다. 온라인 진료를 도입하면서 정보통신(IT)에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을 두고 시스템 구축이나 환자 지원업무를 하게 한다. 기존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은 병원이라면 전문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해서다.

라인헬스를 사용 중인 한 의료진은 “환자 입장에서 온라인 진료 등 새로운 것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의료기관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이어 치료제나 의학 지식을 제때 업그레이드하는 의사라는 신뢰감을 환자에게 줄 수 있다”면서 “온라인 진료 도입은 환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진료로 더 많은 환자들을 만날 수 있고, 의료에서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에 와 있다.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져 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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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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