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속 당알코올, 문제는 없는 걸까?

[오늘의 건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전부터 차차 구름이 많아지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천·경기 남부·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3∼12도, 낮 최고기온은 15∼21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당알코올은 최근 식품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성분 중 하나다. 칼로리는 낮지만 설탕을 대체할 정도로 단 맛을 내기 때문이다.

당알코올은 당과 알코올 성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물질이 아니며, 당의 카보닐기를 알코올로 환원시킨 물질이다. 자이리톨, 소르비톨, 만니톨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더 낮은 칼로리로 단맛을 제공하는 탄수화물의 한 종류로 인공 감미료와도 다르다. 

당알코올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파인애플, 올리브, 아스파라거스, 고구마, 당근은 당알코올 중 하나인 만니톨의 천연 공급원이며, 시리얼, 버섯, 일부 과일과 야채에는 자일리톨이 들어있다. 하지만 무설탕 캔디, 껌, 초콜릿, 에너지 바, 쿠키, 에너지 드링크, 기침 시럽, 치약과 같은 포장된 제품에는 인공적으로 생산된 당알코올이 들어가기도 한다.

미네소타대 조앤 슬라빈 식품과학 및 영양학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당알코올의 가장 큰 매력은 낮은 칼로리와 탄수화물로도 음식과 음료를 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기존 설탕의 열량이 g당 약 4kcal인 반면, 당알코올의 열량은 g당 0.5~3kcal에 불과하다.

게다가 신체에 완전히 흡수되지 않아 실제 탄수화물 섭취량은 많지 않다. 영양성분표에 당알코올 함유량이 5g이라고 적혀 있더라도 실제 소화 흡수되는 양은 30%에서 많게는 50%에 그친다.

만약 당뇨병 환자처럼 혈당 수치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당알코올은 매력적인 설탕 대체제가 될 수 있다. 일반 설탕처럼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를 급등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당알코올이 당뇨병 환자의 건강 유지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 지에 대한 충분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알코올은 충치를 일으키지도 않는다. 되레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억제하기도 한다. 자이리톨은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이리톨을 함유한 구강세정제, 치약, 무설탕 껌 등이 출시되는 이유다.

당알코올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반 당분은 소화 중에 흡수된 뒤 소장에서 흡수된다. 당알코올은 소장에서 매우 천천히 불완전하게 분해된다.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 당알코올은 대장으로 옮겨가 박테리아를 키우면서 설사약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과민성 장 증후군이나 염증성 장 질환 등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하루에 20~30g의 소르비톨 섭취는 복통을 유발할 수 있고, 자일리톨 100g, 만니톨 20g 이상을 섭취할 경우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알코올 허용 수치는 체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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