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에 약물만큼 효과적인 ‘이것’은?

8주간 마음챙김 명상, 불안 증상 20% 줄여

마음챙김 명상은 스트레스 관리나 자기 수양의 목적, 나아가 인지행동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마음챙김 명상’이 불안감을 줄이는 데 약물만큼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의 엘리자베스 호지 박사팀은 불안 장애를 가진 27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그룹의 절반에게 우울증과 불안증 치료제 ‘렉사프로’의 복제약 ‘에스시탈로프람’ 10~20mg을 복용하게 했다. 나머지 절반은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30분 동안 마음챙김 명상 수업 참여와 하루 약 40분 개인 명상을 하게 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8주 동안 불안 증상이 약 20%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엘리자베스 호지 박사는 “렉사프로는 불안 치료에 널리 처방되는 훌륭한 약이지만 모두에게 효과적이지는 않다”며 ”심각한 약물 부작용을 경험하거나 항불안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 마음챙김 명상이 또 다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추가 연구를 통해 약물과 명상 중 개개인별로 어느 쪽이 더 좋은 효과를 보일지 예측할 수 있는 변수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적절한 치료법을 처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연구가 환자들이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약 복용을 중단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현재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약을 그만 먹길 원한다면 의사와 꼭 상의하라“고 당부했다.

마음챙김 명상이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남방 불교권에서 2000년 넘게 수행되어온 명상법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스트레스 관리나 자기 수양, 나아가 인지행동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호지 박사는 “명상을 통해 사람들은 머리를 비우고, 인내심을 갖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며 “명상을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명상을 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 학술지 《JAMA 정신의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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