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주자 ‘비대면 진료’…강북삼성병원 “이용자 반응 좋아”

가정의학과, 피부과 진료 많아...약 처방, 카운슬링, 팔로업 등도 시행

서울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 전경. [사진=강북삼성병원]
강북삼성병원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는 불법이지만,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받고 국가사업의 일환으로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환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 5월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센터’를 개소한 강북삼성병원은 의료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19개과 전문의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16일 “제일 진료를 많이 보는 건 가정의학과, 피부과 등이다. 외국에 머물면서 국내 의료진의 진료도 받고 현지에서 약 구입이 가능하도록 처방도 받을 수 있다”며 “카운슬링도 하고 지속적인 팔로업도 하고 있어 재외국민들의 반응이 엄청 좋다”고 말했다.

일례로 생후 9개월 된 자녀를 둔 베트남 다낭에 사는 재외국민 A씨는 아이의 피부에서 비정상적인 병변을 확인해 강북삼성병원의 비대면 진료를 받았다. 베트남 현지 병원에 우선적으로 방문했지만 병원으로부터 “뭔지 모르겠다. 혈관이 터지면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 아이의 혈관이 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 A씨는 강북삼성병원 비대면 진료를 받았고 이를 통해 아이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었다.

의료 접근성이 좋은 우리나라는 비대면 진료가 불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강북삼성병원의 생각은 다르다. 허용할 것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진료의 상당 부분은 말을 통해 이뤄지는 ‘의사 상담’인 만큼 병원의 우수한 의사들을 통해 진행되는 비대면 진료가 충분히 가치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재외국민뿐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들 중에도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은 등의 이유로 외출이 쉽지 않은 환자들이 있다. 외출은 가능하지만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들도 있다. 만성질환 관리처럼 항상 대면 진료를 할 필요는 없는 환자들도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 비대면 진료는 매우 유용하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래 먹거리다. 비대면 진료를 강화하는 일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기도 하다. 비대면 진료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산업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강북삼성병원은 이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IT 기반의 미래형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신현철 원장이 취임한 후 현재 강북삼성병원이 지향하고 있는 비전이다. 신 원장은 100년 병원으로 도약하려면 ICT 융합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의료의 기틀이 될 연구 분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병원 증·개축을 마친 병원은 현재 IT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 상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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