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도 건강에 좋을 수 있다?…그 이유 7

면역력, 기억력, 의지력 등 향상시켜

짧은 시간에 받는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실제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체중 증가, 심장병, 탈모 등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받는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흥분 상태가 늘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우리 몸의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중요한 연설을 하기 전 손이 땀으로 젖는다면 마음 편히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이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방어반응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만성적이거나 더 이상 조절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라면 우리의 건강과 웰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매일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나 아주 단기간의 불안감 등은 오히려 우리 두뇌와 몸에 유익할 수도 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프리벤션’과 ‘헬스닷컴’이 소개한 스트레스가 건강에 좋은 점을 정리했다.

△단기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신체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면서 부상이나 감염 가능성에 대비한다. 면역 담당 세포가 분비하는 면역 매개 물질인 인터류킨을 더 생산해 일시적으로 방어력을 증강시킨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가벼운 스트레스를 받은 실험쥐의 혈류에서 몇 가지 종류의 면역 세포가 대량으로 동원되는 것을 발견했다.

△회복 속도를 높인다

수술을 받는데 따른 스트레스는 신체의 회복 속도를 높인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신체로 하여금 면역 세포를 혈류 속으로 방출하게 만든다. 또 치유가 필요한 부위인 피부나 림프절에 이들 면역 세포가 집결되도록 유도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원래 기능은 신체가 부상을 당하는 사태에 대비하고 대응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대감을 키워준다.

다른 사람들과 결속하게 만들어준다. 단기적 스트레스는 결속력을 높여주는 옥시토신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옥시토신은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춰주며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한다.

△기억력을 향상시켜 준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이 되면 지각력과 기억력이 예리해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뇌에서 인지와 감정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문제를 해결하고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작업 기억’ 능력이 향상된다. 만성 스트레스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지만 단기 스트레스는 기억을 되살리는 능력을 높여준다.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각종 병을 유발하지만 단기 스트레스는 피부암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10주간 쪼인 생쥐 가운데 짧은 기간 스트레스를 받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종양 발병률이 낮았다. 이를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는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활성화시키는 유전자들의 스위치가 켜지게 만들고,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종양에 모여들어 성장을 억제하게 했다는 것이다.

△적응력, 의지력을 높여준다.

직장을 잃거나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스트레스에도 일부 좋은 점이 있다. 최근 심리학자들이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혼, 사별, 자연 재해 등을 경험한 사람들은 삶이 평탄했던 사람들에 비해 실제로 적응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힘겨운 일들을 처리해야만 했던 경험은 우리를 단련시켜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지력도 향상시킨다. 전문가들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훈련을 예로 든다. 병사들을 스트레스가 많은 사건들에 계속 노출시킴으로써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제력을 발달시켜 실제 전투 상황에서도 쉽게 멈추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성공을 향한 동기를 부여한다

과학계에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스트레스로 알려진 좋은 스트레스는 직장에서 일을 할 때 필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의 마감 시한에 대해 생각해보라. 마감이 임박하면 상황을 효과적으로 빨리 더 생산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당신의 행동을 자극한다”며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을 지나갈 수 없는 장애물보다는 마주칠 수 있는 도전으로 인식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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