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후 몇 방울 뚝뚝.. 갱년기 여성은?

나이 들어 회음부와 요도 주변 근육 약해진 탓

골반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요실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나이 든 남자들은 소변을 다 보고 나서 ‘잘 털었는데’ 생각해도 오줌이 바지 사이로 몇 방울 흘러내려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젊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자꾸 반복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왜 그럴까? 중년 여성은 문제가 없을까?

◆ 뒤늦게 흘리는 소변 방울 왜?… 나이 들었다는 신호

남자가 소변 후 뒤늦게 오줌 몇 방울을 더 흘리는 이유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요도 주변의 근육이 약해져 회음부에 남아 있던 오줌이 한 템포 늦게 나오는 것이다. 의학 용어로 ‘배뇨 후 뇨적하’라는 말을 쓴다. ‘적하’는 방울을 이루어 떨어진다는 뜻이다. 젊을 때는 회음부와 요도 주변 근육이 튼튼해 힘을 쓰면 회음부 요도에 남아 있던 오줌을 성기 쪽으로 넘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소변보면서 ‘짜주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나이 들면 이런 힘이 약해진다.

◆ 회음부 근육 강화 동작… 남성의 케겔 운동 어때요?

나이가 들면 노안, 주름처럼 회음부, 요도 주변 근육도 늙어 요도의 탄력이 감소한다. 바지를 적시는 오줌 몇 방울을 막기 위해서는 소변 후 회음부에 힘을 주어 남아 있는 오줌을 짜주면 된다. 힘이 약하면 손으로 회음부를 직접 눌러서 남은 소변을 밀면 된다. 평소 근력 운동을 하듯이 회음부 근육을 강화하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항문과 회음부 주변 근육을 몇 초 동안 힘을 줘 수축시켰다가 풀어주는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다. 중년 여성들이 많이 하는 일종의 케겔 운동과 비슷하다.

◆ 웃거나 재채기 할 때도 요실금… 갱년기 여성의 또 하나의 고민

중년 여성은 남성과 달리 요도가 방광에서 나와 아래로만 향하고, 길이도 짧아 배뇨 후 오줌이 남아 있지 않다. 따라서 뒤늦게 흘러 나오는 오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더 힘든 증상이 있다. 바로 요실금이다. 웃거나 재채기 할 때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경우 소변이 나오는 복압성 요실금은 삶을 불편하게 한다. 나이 들어 골반근육이 약해지고 요도 기능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출산, 비만, 폐경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 골반근육 운동, 어떻게?

골반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요실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른바 케겔 운동이다. 방광 아래와 자궁, 질, 직장을 지지해 주는 넓은 골반근육을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방귀를 참는 느낌으로 항문을 위로 당겨 올려 조여 주고, 다섯까지 세고 나서 천천히 힘을 풀어주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때 엉덩이나 다리근육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 콩류 자주 먹는 것도 도움… 이유가?

복압성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부터 해야 한다. 흡연은 기침을 유발하여 방광을 자극할 수 있다. 변비가 심하면 복압이 올라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폐경기에는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음식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콩 종류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다. 대두, 검정콩, 완두콩 등 대부분의 콩 종류와 두부, 콩나물에도 있다. 콩 식품은 이소플라본 뿐 아니라 단백질이 많아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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