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95% 낮추는 신약 후보물질 등장”

임상시험서 가장 위험한 혈중 콜레스테롤 낮춘 올파시란

신약 후보물질 올파시란(olpasiran)이 Lp(a) 수치를 최소 95%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백만 명의 사람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장마비를 예방하기 위해 매일 약을 복용하지만 혈중 콜레스테롤 중 가장 위험한 유형인 리포단백질(a) 또는 Lp(a)를 표적으로 하는 약은 없었다.

다국적 제약사 암젠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올파시란(olpasiran)이 Lp(a) 수치를 최소 95%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Lp(a) 수치가 높은 약 281명을 대상으로 12주에 한 번씩 주사하는 올파시린의 투약량을 달리하거나 위약을 투약해가며 그 효과를 비교했다. 올파시란은 인체의 mRNA에 결합하여 단백질(a)을 만드는 것을 방지한다. 임상시험에 들어갔을 때 시험 참가자들의 평균 Lp(a) 수치는 혈액 1리터당 약 260.3 나노몰(nmol/L)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Lp(a) 수치가 125nmol/L이상이면 높은 수준이다.

36주차가 됐을 때 올파시란을 가장 많이 투약 받은 사람은 위약에 비해 Lp(a) 농도가 95%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약그룹 대부분에게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사 부위 반응은 위약보다 올파시란에서 더 흔하긴 했지만 경미하고 스스로 해결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브리검여성병원의 심장혈관 의학 전문가인 미셸 오도노그 박사는 “다른 유형의 콜레스테롤과 달리 안타깝게도 현재 Lp(a)를 낮추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승인된 치료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스타틴 같은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이는 주로 저밀도 리포단백질(LDL) 콜레스테롤을 목표로 한다는 것.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의 대부분도 스타틴을 포함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오도노그 박사는 “스타틴은 Lp(a)를 낮추지 않으며 오히려 Lp(a)를 높일 수도 있다”면서 “Lp(a)의 현저하고 지속적인 감소를 가져오는 올파시란이 흥미로운 이유”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미국 듀크대 의대 심장학과장 겸 임상약리학과장인 마네쉬 파텔 교수는 “Lp(a)는 잠재적으로 혈액에서 가장 위험한 분자로 수치가 높으면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Lp(a)는 높은 수준의 LDL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치료법이 없어서 그 수치를 별도로 측정하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심장협회(AHA)의 2022년 과학 세션 프로그래밍 협의회의 의장이기도 한 파텔 교수는 “신약은 Lp(a)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률 감소와 같은 심혈관 결과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 결과가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오도노그 박사에 따르면 3상 임상시험은 12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211023?query=featured_hom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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