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디스크, 치과 전용 MRI로 진단

입 벌릴 때 나는 소리, 입이 안 벌어지는 증상 등 설명

연세대 치대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 교수(왼쪽)와 전국진 교수가 치과 전용 MRI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치대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 전국진, 이채나, 최윤주 교수팀은 8일 치과 전용 MRI 도입이 진단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8일  밝혔다. 이 병원은 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과 전용 3.0T MRI를 도입한 이후 턱관절, 구강암 등의 진단 정확도가 높아졌고 적기에 치료를 하는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국내 치과병원 중 전용 MRI 장비를 갖춘 곳은 드물다

연구팀은 “턱 디스크와 구강암, 악골 종양 등을 조기에 진단하려면 치과 전용 MRI가 필요하다”며 “특히 턱관절 디스크 진단에는 MRI 영상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치과용 CT(CBCT)로 확인되지 않는 증상들이 MRI 영상으로 확인됐다.

국제학술지 ≪의료 및 외과에서의 정량적 이미지(Quantitative Imaging in Medical and Surgery)≫에 턱관절 질환 환자 377명을 대상으로 한 교수팀의 CBCT와 MRI 영상 비교 분석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에 따르면 CBCT로 설명할 수 없었던 턱관절 증상들이 MRI에 포착됐다.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는 증상, 입이 안 벌어지는 증상 등이 디스크 형태의 차이와 위치 변화,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자연 치유 성분인 삼출액 이상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침샘 질환, 턱관절 질환 등에 활용 가능한 진단 지표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턱관절 질환 환자의 하악과두(아래턱이 위턱과 맞물리는 부위) 골수 변화를 진단하기 위해 MRI 영상의 신호 밝기를 이용했지만 연구팀은 ‘지방분율 측정’으로 지표를 정량화했다.

그 결과, 턱관절 질환 환자의 하악과두 골수 지방분율은 질환이 없는 사람 대비 평균 17.73% 낮았다. 턱관절 질환자가 통증이 있을 땐 없을 때보다 8.58% 낮았고, 골변화가 있을 땐 없을 때보다 14.08% 낮았다.

연구팀은 치과에 특화된 영상기법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단단한 뼈나 치아를 볼 수 있는 ZTE MRI 기법을 이용해 턱관절 퇴행성 골변화 진단에 성공했으며, 해당 성공 사례는 국제학술지 ≪구강악안면방사선(DentoMaxilloFacial Radiology)≫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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