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평’ ‘몸평’ 대응법

명확한 한계를 설정해야

주변 사람에게 경계를 설정하고, 내 외모를 멋대로 평가하는 ‘얼평’, ‘몸평’에 휘둘리지 말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한국 갤럽 조사를 보면, 한국 성인 중 67%가 취업이나 결혼을 위해 성형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여성은 전 연령대에서 60% 이상이 취업과 결혼을 위한 성형수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인의 외모 지상주의는 취업과 결혼을 넘어 ‘얼평’(얼굴 평가) 혹은 ‘몸평’(몸매 평가)이라는 유행어에도 드러난다. 남이 자신을 평가하는 ‘얼평’과 ‘몸평’의 스트레스에서 자기를 지키는 방법이 있을까?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가 지난 3일 아홉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1.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자
뉴스나 SNS, 혹은 주위에서 자신의 민감한 신체 부분에 대해 언급하거나, 그것을 ‘고치는 방법’ 등에 관한 글을 읽거나, 누군가 자기 몸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들으면 우선 자신의 감정을 살피자.

섭식 장애 치료사인 켈리 키틀리(Kelly Kitley)는 “그 말들이 상처를 준다면, 그것을 인정하자. 좌절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나거나 하는 감정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권한다. 이런 감정을 무시하거나 그렇게 느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대신,  인정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2. 당신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섭식 장애와 트라우마 전문 상담사인 엠마 코빌(Emma Kobil)은 “누군가 고의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당신의 신체를 모욕할 때 극도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모욕도 당신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사람들은 무지나 고통 때문에 그런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의 외모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은 자신의 불안감을 비껴가거나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3. 생각과 반응을 바꾸어 보자
임상 상담가인 아디티 자스라(Aditi Jasra)는 부정적 생각에 도전하기 위해 인지 행동 치료 접근법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그는 “스스로 뚱뚱하거나 못생겼다는 생각이 들 때  자신에게 좋은 점이 많다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이나 외모도 좋고 자신이 잘하거나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나열하는 데 집중하라는 것이다.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 당신의 장점을 나열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4. 미리 탈출 계획 세우자
결혼 및 가족 치료사 마사 아길라르(Martha Aguilar)는 “그런 일이 일어날 상황을 미리 대비하자”고 권한다. 가족 휴가 모임에서든, 특정한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에서든, 특정한 상황들이 촉발될 것을 예상하고 미리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그녀는 모임에 참석할 사람 중, 감정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 혹은 당신이 압도당하기 시작할 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모임에 가는 길에 자신감을 북돋우는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혹은 일찍 떠날 핑계를 마련하자. 개에게 먹이를 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방법이다.

5. 즉각적 스트레스 해소 전략을 준비하자
아길라르는 깊은 복식호흡, 따뜻한 음료수 마시기, 밖으로 나가 산책하기 등 순간적으로 흔들릴 때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생각할 것을 권한다.

6. 대응할 말 생각해 두자
누군가가 당신을 모욕하거나 기분을 나쁘게 하는 말을 할 때, 그 자리에서 반응을 생각해 내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아길라르는 다음과 같은 대응법을 미리 연습해 두라고 한다.

“왜 나한테 그렇게 말해도 괜찮다고 생각해?”라고 직접 대응하거나, “내 몸매에 대해 아무 말을 안 해 주면 고맙겠다”는 대응도 괜찮고, “몸매는 저마다 다른데, 각자 다 아름다워”라고 긍정적으로 대응해도 좋다. 기분과 상황에 따라, 이런 말을 하자. 그들은 뱉은 말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깨달을 수 있다.

7. 주변 사람에게 경계를 설정해 주자
만약 친하지 않은 사람이 모욕적인 말을 했다면 대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친한 친구나 가족 혹은 자주 보는 누군가가 말한 것이라면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코빌은 “그 말이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에 대해 말하고 자신의 몸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것을 고려해 보자”고 말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또한 당신이 존중받고 친절한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8. 확언하는 메시지로 자신을 둘러싸라
당신의 몸을 긍정하고 힘을 주고, 더 회복력을 느끼게 하는 커뮤니티와 메시지를 찾아보자. 코빌은 신체 수용을 촉진하는 팟캐스트를 듣고 신체, 체중, 다이어트에 대해 말하지 않는 친구나 온라인 사이트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9. 모두 적자
누군가가 여러분의 몸을 모욕할 때, 원하지 않으면 반응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생각을 털어놓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자기 생각을 적는 것은 도움이 된다.

불안 관리와 자존감 회복 관련 전문가인 테라피 치료사 레나 수에라즈 안젤리노(Lena Suarez Angelino)는 “때때로 당신은 말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그렇게 할 용기가 없거나, 시간이나 에너지를 거기에 쓰고 싶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때 적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는 “당신을 모욕한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쓸 것”을 권한다. 그는 “그런 다음에 상처받은 말을 들은 후에 느꼈던 부정적인 생각을 적고 그것을 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재구성해 보라”고 제안한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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