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독감 유행, 예방 접종이 중요

[메디체크의 헬스UP]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유행 이후 2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독감 유행 시기는 통상 겨울인 11월에서 다음 해 1월 사이에 일어나지만 올해의 경우 다소 이른 9월 16일에 독감 주의보 발령이 내려졌다. 특히 이번 겨울 독감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은 가장 독하다고 알려진 “A형 H3N2”로 보고되고 있다. 더불어 올겨울의 경우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기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의 경우 독감 접종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감염으로 인한 트윈데믹 우려

올해 호주의 겨울철에는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감염 증가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독감 유행 시기도 평년과 비교해 1~2개월 빨랐으며, 2019년 5월보다 올해 5월의 독감 확진자 수가 2배 이상 크게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도 호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 두 가지에 동시 감염되면 사망할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 연구팀의 “코로나-19와 독감 감염 여부와 사망률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동시 감염된 환자의 사망률이 무감염자에 6배, 코로나-19만 걸린 환자의 2.3배 높다고 보고 하였다. 노인이나 당뇨 ․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면역력이 약해 동시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독감과 코로나-19의 차이는?

일부 증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과 비슷하고, 사람마다 중증도와 증상이 다르므로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고열(38℃ 이상), 오한,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과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코로나-19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외에도 미각이나 후각 소실이 있다는 차이가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심 증상이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 접종이 필요한 시기와 효과

독감 예방 접종은 매년 해야 한다. 독감 유행이 시작되기 한 달 정도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독감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변이가 잘 되는 RNA형 바이러스에 속한다.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독감백신에 들어있는 항원도 매년 바뀌게 된다. 독감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약 2주가 걸리고 6개월 정도 면역 효과가 유지된다. 따라서 독감 유행기에 예방 접종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아무리 늦어도 11월 초까지 독감 접종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독감 백신의 예방률은 40~60%이다. 예방률이 낮아 굳이 맞을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독감 접종은 전 연령층에 권장되고 있다. 면역력이 취약한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의 경우 폐렴, 심근염, 뇌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예방 접종 후 독감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날 수 있다. 임신부의 경우, 접종을 통해 태아에게 예방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최근 독감백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성인의 경우 사망할 위험이 5배 높아진다. 아동의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하면 사망할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또한 독감백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대체할 수는 없으나, 코로나-19 중증 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미국 마이애미 밀러 의대 교수팀은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점염병 학회”(ECCMID 2021)에서 “독감 예방접종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심화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을 동시에 맞아도 되나?

최근 정부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여 코로나 백신 동절기 추가 접종 계획을 세우고, 고령층 및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시설 대상자에게 우선 접종을 안내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기준에 의하면, 접종 부위를 달리하여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동시 접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성이 걱정된다면 최소 1주일 정도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

독감백신은 반드시 맞아야 한다. 특히 ▶6개월 이상 유․소아, ▶50세 이상의 성인,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임산부,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거주자, ▶위험군을 돌보거나 함께 거주할 때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현재, 22-23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통해 13세 이하 어린이,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자의 경우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예방 접종을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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