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찌릿한 발바닥 통증, 무슨 병일까?

족저근막염일까, 아킬레스건염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35) 씨는 최근 발꿈치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특히 자고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통증이 심했고, 걷다 보면 통증이 완화됐다. 발바닥 부근에 통증이 느껴지면 ‘족저근막염’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이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아킬레스건염’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은 발뒤꿈치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30~50대에 자주 발생한다. 사람의 발바닥은 단단한 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족저근막은 체중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주며,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오래 서 있거나 무리한 활동으로 충격이 발바닥에 지속적으로 가해질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아킬레스건염은 장딴지 근육의 끝과 발뒤꿈치뼈를 이어주는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발의 운동량이 과할 때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바닥쪽의 족저근막과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은 근막으로 연결되어 있어 증상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찢어질듯한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다가 움직이려 할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수축구조물인 근막(근육의 겉면을 싸고 있는 막) 이나 건(힘줄) 등은 안쓰게 되면 짧아지고 반대로 쓰면 다시 늘어난다. 오랫동안 쓰지 않아 굳어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움직일 때 근막이나 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두 질환 모두 과도한 운동이 원인이지만 족저근막염은 과체중, 아킬레스건염은 선척적으로 힘줄이 짧은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의 발생 위치도 차이가 있는데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뒤쪽에서 통증이 가장 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발가락 쪽으로 통증이 올라오며, 아킬레스건염은 뒤꿈치뼈에 통증이 나타나고, 운동전후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생긴다.

-발바닥쪽의 발뒤꿈치 통증은 족저근막염, 발 뒤쪽 통증은 아킬레스건염 

많은 사람들이 발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받지 않고, 진통제 복용 등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오래 방치할 경우 보행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신경 손상까지 이어져 감각 이상과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원장은 “두 질환을 증상만으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발뒤꿈치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의 경우 통증이 지속되고 발을 딛고 움직이는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관리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족저근막염 및 아킬레스건염의 증상 발병 후 1주~4주 내외에는 체외충격파 치료, 약물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보전적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족저근막 안쪽 절제 또는 아킬레스건 연장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치료뿐만 아니라 관리 및 예방도 중요하다. 등산이나 달리기 등 체중 부하 운동보다는 수영, 자전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운동 뒤에는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여 발의 피로도를 줄여주며, 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 환자라면 푹신한 패드가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아킬레스건염 환자라면 1~2CM의 낮은 굽의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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