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벌레와 이별? 집안 곳곳에 ‘해충’ 숨어들어

쌀벌레와 바퀴벌레, 진드기까지… 집안 방제가 중요

바퀴벌레를 방제하는 사람들과 고통받는 남성
해충은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집안으로 숨어들어 여러 피해를 입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에 기승이던 벌레들이 하나 둘씩 사라질 무렵, 뜻밖의 불청객 ‘해충’이 집안에서 발견된다.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사라지리라 생각했는데… 오산이다. 마주치기만 해도 소름이 쫙 돋고, 집안 위생도 걱정된다. 해충과의 전쟁, 현명한 승리 방법은 무엇일까?

◆ 집먼지진드기

건조해진 날씨 탓에 목이 칼칼하고 비염 증상이 도졌다면? 집먼지진드기 때문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 항원에 과민 반응이 일어나 기침과 재채기, 콧물 등이 나타나는데 집먼지진드기가 주원인 중 하나다. 집먼지진드기는 카펫이나 침구 등에 살며 사람 몸에서 나오는 각질을 먹고 산다. 진드기의 배설물이 눈이나 코로 들어가면 비염 증상이 악화되고 두드러기, 안구 충혈 등이 생긴다.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려면 청소와 세탁이 기본이다. 침구나 카펫은 50도 이상 고온으로 1~2주에 한 번씩 세탁하고 햇볕에 건조해 소독한다. 걸레로 집안 곳곳의 먼지를 제거하고, 하루에 1~3회 환기하는 게 좋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안 입는 옷은 옷장에 보관하고, 철 지난 이불은 세탁 후 비닐로 밀봉해 보관한다.

◆ 지네

‘집 안에 지네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지네는 배수구, 창틈 등을 통해 쉽게 가정으로 침투한다. 독이 있는 지네에 물리기도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네는 절대 맨손으로 잡아서 안 된다. 멀리서 살충제를 뿌려 죽이는 게 가장 좋고 전기 파리채나 집게 등의 도구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지네는 붕산과 목초액, 박하 기름에 약하다. 지네가 자주 나오는 길목에 뿌려 두기만 해도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다.

지네는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돌아다닌다. 집에서 자다가 지네에 물리는 사고가 나는 이유다. 독성이 있지만 대부분 약한 독이어서 증상에 따라 자연치유도 가능하므로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상처의 산성을 중화하기 위해 알칼리성인 비눗물로 깨끗이 닦아내고 ‘빨간약’(요오드 용제)으로 소독하면 좋다. 부기는 온찜질하거나 40도 이상의 물에 담가 해독하는 게 현명하다. 드물게 왕지네에 물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땐 부기와 구역질, 어지러움과 알레르기 반응 등을 시작으로 통증이 극심하니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

◆ 바퀴벌레

어린 시절 잠자리와 매미를 잡고 놀았던 사람도 ‘바퀴벌레’는 혐오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바퀴벌레는 역겨울 뿐만 아니라 질병을 옮기고 음식물도 오염시킬 수 있다.  바퀴는 낮에 주로 부엌이나 화장실 선반, 마룻바닥 사이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을 시작한다. 하수구 관이나 틈새, 가스 환풍구 등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오며 반려동물 사료에도 침투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력한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걱정된다면 천연 재료를 활용하자. 베이킹소다와 설탕을 1:1 비율로 섞어 곳곳에 뿌리자. 설탕의 단맛에 끌려 베이킹소다를 함께 먹은 바퀴벌레는 가스가 차 곧 죽는다. 바퀴벌레가 특정 장소를 통해서만 집 안으로 들어온다면 윌계수 잎을 이용하자. 잘게 자르거나 으깬 후 펼쳐두면 월계수잎 향을 싫어하기 때문에 출입을 막을 수 있다.

◆ 쌀벌레(화랑곡나방)

쌀벌레로 불리는 화랑곡나방은 잠깐만 방심해도 쉽게 번식해 쌀을 갉아먹는다. 쌀벌레가 생겼다고 쌀을 모두 버릴 필요는 없다. 밥을 짓기 전 깨끗이 씻어 갉아먹은 쌀과 쌀벌레를 제거하고 사용하면 된다. 쌀통째로 벌레를 박멸하고 싶을 땐, 30도 이상의 술을 면포에 적시고 쌀 위에 얹어 3~4일 뚜껑을 닫아 보관한다.

쌀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밀폐용기에 1~2kg씩 소분해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김치냉장고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 만일 쌀을 봉투에 그대로 담아 보관하고 싶다면 숯과 마늘을 활용하자. 숯은 습기를 조절하고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쌀벌레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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