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아이들에게 '너는 몰라도 돼'라고 말하기보단...

지난 10월 30일 ‘2022 대구 핼러윈 축제’가 이태원 참사로 취소되면서 핼러윈 코스튬을 입고 행사장을 찾았던 부모와 아이가 발걸음을 뒤로 해야 했다. [사진=뉴스1]
지난 주말 일어난 이태원 참사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인 부모도 있을 것이다. 국내 최악의 압사사고인 데다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될 만큼 전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아이들도 이번 참사를 모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부 유아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에서 준비해오던 핼러윈 행사가 취소된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이번 사고와 관련한 소식이나 사진, 영상 등을 여과 없이 그대로 전해주기엔 심리적 충격을 안겨줄 수도 있다.

어린이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 기업인 딱따구리는 이러한 지점을 고민하며 부모들이 아이들과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아이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정리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성명서와 미국소아학회의 조언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딱따구리는 어린이들이 새로워지는 시대상에 맞춰 넓은 세상을 탐험하며 다름에 대해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어린이 콘텐츠를 만들고 소개하고 있다.

코메디닷컴은 딱따구리 측으로부터 콘텐츠 이용 허락을 받아 해당 내용을 전문 인용한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어린이와 이렇게 이야기 나눠요. [자료=딱따구리]

1.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설명해주세요.
핼러윈을 맞이해서 많은 사람들이 놀러 나왔고,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는 바람에 한꺼번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되었다고 설명해주세요. 사건을 너무 막연하게 설명하지 말고,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충분히 설명해주세요.
어린이는 이 사건, 이 사람들이 매일 다치는 다른 일과 어떻게 다른지, 왜 이 일에 대해 그렇게 많은 뉴스들이 나오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사실을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설명하되 사건을 지나치게 무섭게 느끼게 하거나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주세요. 사건에 대해 설명할 때 피해자의 잘못 또는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라는 시선으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2. 지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려주세요.
소방관, 경찰, 구급 대원이 다친 사람을 구조했고, 의사와 간호사가 다친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다고요. 어린이는 혹시나 이러한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거라 걱정할 수도 있어요. 이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알려주세요.

3. 이 사건으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에게 미친 영향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눠요.
많은 사람들이 다쳐서, 다친 사람과 그 사람의 가족들이 무척 슬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려주세요. 핼러윈 때문에, 다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 위로하는 마음으로 함께 이 행사를 즐기지 않기로 했다는 것도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다린 아이였을 테니 실망감도 클 거에요.
그러나 만약 가까운 사람이 다쳤다면 얼마나 슬플지, 그 슬픔에 비해 우리가 오늘 핼러윈을 즐기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얼마나 작은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세요. 만약 어린이가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싶어 한다면 ‘위로 편지 쓰기’ ‘짧은 묵념’을 함께 할 수 있어요.

어린이와 대화를 나눈 이후 가정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주의해주세요.(출처: 미국소아학회) [자료=딱따구리]

1. 텔레비전, 라디오, 소셜 미디어, 인터넷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고 관련 이미지와 영상으로부터 아이들을 멀리해주세요.
사건과 관련한 이미지나 영상은 어린이를 놀래게 할 수 있어요. 가급적 미디어를 제한하고 해당 사건 관련해서는 가족 또는 선생님 같은 믿을 수 있는 가까운 어른과 나눌 수 있도록 해주세요. 어린이는 이미 사건 관련 이미지나 영상 등을 보았을 수도 있어요. 어린이가 먼저 말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해당 사건 관련하여 보거나 들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언제든지 물어봐도 된다고 말해주세요.

2. 아이의 질문을 피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어린이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들을 물어볼 수 있어요. 압사, 참사 등의 단어를 묻는다면 사전적 정의를 알려주세요. 또 죽음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큰 두려움을 가질 수 있어요. 어린이가 죽음이 무엇인지 궁금해한다면 ‘심장이 더 이상 뛰지 않고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되는 것’과 같이 객관적인 사실을 간단하게 이야기해주세요.
다만, 죽음을 ‘여행’이나 ‘잠’으로 비유하는 것은 어린이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여행’이나 ‘잠’에 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죽음도 삶의 과정이므로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린이가 죽음도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죽음을 긍정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게 대화해주세요.

3. 아이가 해당 문제를 잘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진 않는지 관찰하세요.
예민하거나 공감 능력이 뛰어난 아이라면 해당 사건 이후 이러한 징후가 발견될 수 있어요.
△수면 문제: 아이가 잠들기 어렵거나 잠들지 못하거나, 깨어나기 어려워할 수 있어요. 악몽이나 기타 수면 장애 증상도 호소할 수 있어요.
△신체적 문제: 피곤함, 두통 또는 복통을 호소하거나 일반적으로 몸이 좋지 않은 느낌을 호소할 수 있어요.
△행동의 변화: 아이가 평소보다 너무 많이 먹거나 적게 먹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사회적 퇴행, 미성숙한 행동, 참을성 부족 및 과한 요구하기 또는 짜증을 포함한 퇴행적 행동 등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정서적 문제: 아이가 과도한 슬픔, 우울, 불안 또는 두려움 등의 감정을 보일 수 있어요.

지난 10월 30일 ‘2022 대구 핼러윈 축제’가 이태원 참사로 취소되면서 핼러윈 코스튬을 입고 행사장을 찾았던 부모와 아이가 발걸음을 뒤로 해야 했다. [사진=뉴스1]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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