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음주 후유증, 대체 몇 건?

미국 대학생 1인당 평균 102건으로 추산돼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허심탄회한 대화는 대학생 자녀의 음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대학생들은 4년 동안 술 때문에 의식불명(필름 끊김), 숙취, 학교 및 아르바이트 결석 등 각종 음주 후유증을 평균 102회 겪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신의 부모가 술로 인한 음주 후유증·사고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학창 시절 술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를 덜 겪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이 4년 동안 북동부의 대규모 공립대 대학생 1700명을 추적 관찰하고, 이들에게 연 2회 설문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킴벌리 말렛 연구교수(임상심리학)는 “같은 또래가 음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통상 생각하지만, 놀랍게도 부모는 집을 떠난 자녀에게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음주량이 음주 후유증의 건수에 영향을 미쳤고, 음주량이 늘어남에 따라 후유증 건수도 늘어났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6.7%가 4년 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한 음주 후유증으로 ‘음주 다음날 아침의 숙취’를 꼽았다. 96.1%는 ‘부끄러운 말 또는 행동’을 꼽았고, 약 25%는 ‘너무 취해 누군가와 성관계를 갖도록 압력 또는 강요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자녀들이 부모의 지도를 은근히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모들은 음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녀를 사랑으로 보살피고, 그들과 터놓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건강 자료(2017년)에 의하면 15세 이상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순수 알코올 기준)은 한국 9.1리터, 미국 8.8리터다. 또한 OECD 평균 1인당 여간 알코올 소비량은 8.9리터다. 이번 연구는 한 대학에서 이뤄졌지만, 그 결과는 모든 대학의 학생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음주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 21가지의 발생률을 평가하고 의식불명, 숙취 등 12가지를 부모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부 등에 중점을 두고 설문을 작성했다. 설문조사에는 참가자들의 음주량, 대학 4년 동안 겪은 음주 후유증의 총 건수, 후유증을 겪은 이유, 이에 대한 시각 등에 관한 질문이 포함됐다.

이 연구 결과(Examining the impact of early college experiences on the cumulative number of alcohol-related consequences)는 ≪중독성 행동 저널(Journal Addictive Behaviors)≫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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