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상회복 방역’ 본격화…코로나 통계 공식발표 중단

31일부터 홈페이지 게시...추가 접종 18세 이상으로 확대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 오른쪽)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 앞서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의 일상회복 방역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통계 발표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에 기반했던 종전 방역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통계 공식 발표를 오는 31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일 집계는 매일 오전 9시 30분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 20일 이후 매일 오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와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 예방접종 현황 등을 포함한 통계 자료를 배포해왔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일상 회복 방역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겨울철에 접어들며 최근 신규 확진자 규모가 반등하는 등 7차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곤 있지만, 앞선 재유행 규모와 비교해 크지 않을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코로나19 통계를 매일 집계·발표하는 관행은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정부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확진자 집계를 중단했다. 올 상반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들도 일 단위 코로나19 통계 공식 발표와 보도자료 배포 등을 중단했다. 이들 국가는 매일 혹은 1주 간격으로 방역 당국 홈페이지에 통계자료를 게시하고 있다. 일본은 여전히 매일 신규 확진자 수 등 관련 통계를 발표하곤 있지만, 조만간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집계를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도 현재 주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 당국은 2020년 2월 23일 코로나19 사태의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대본 가동을 개시했다. 당시 중대본 회의는 매일 진행됐지만 지난 4월부턴 주 2회로 자리 잡았다.

동절기를 앞두고 신규 확진자 반등 추세가 나타나며 7차 재유행 우려가 높아진 것에 대해선 추가 예방접종 확대 방안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대상은 기존의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의 건강 취약계층에서 18세 이상 성인으로 전면 확대된다. 백신 종류 역시 현행 2가 백신 1종(BA.1 변이 기반 모더나 백신)과 함께 BA.1 변이와 BA.4·BA.5 변이 기반 화이자 백신을 추가 도입한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접종력에 따라 중증 진행 위험이 대폭 감소하는 만큼, 국민께서 제때 접종을 끝마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두 달 동안 이어진 확진자 감소세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만 842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연속 4만 명대 신규 확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7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 역시 2만 8877명을 기록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자료=질병관리청]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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