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리듬 흐트러지면…유력한 폐암 발암물질

야식, 수면부족, 시차 등 종양 유발 위험성 증가 

숙면을 취하는 여성
생체 리듬을 벗어난 생활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체시계라고도 불리는 신체의 ‘일주기 리듬’은 수면과 각성의 일정한 주기를 지배하는 세포 과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손상된 일주기 리듬이 유력한 발암물질이라고 선언했다.

새로운 연구는 일주기 리듬이 궤도를 벗어날 때 ‘HSF1’로 알려진 암 시그니처 유전자가 폐 종양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폐는 엄격한 일주기 리듬의 통제 아래 있으며 특히 생체시계의 교란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야식, 수면 부족, 불규칙한 근무 스케줄, 시차 등의 요인이 암 위험을 를 더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크립스 연구소와 로체스터대 윌모트 암연구소의 공동 연구팀은 폐종양의 성장과 손상된 일주기 리듬 사이의 중요한 분자적 연관성을 발견했다. 이 논문은 쥐 모델에서 HSF1 신호 전달의 역할을 보여준다. 이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메커니즘으로, 종양 형성을 교란된 일주기 리듬의 반응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공동저자인 로체스터대 의학센터 브라이언 알트먼 교수(생물의학 유전학)는 “이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했으나 기타 데이터는 일주기 주기 교란을 인간의 종양과 연관시키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관성 없는 수면 때문에 쥐의 생체시계가 교란될 때 생기는 결과는 야간 근무 혹은 교대 근무로 일하는 사람들과 매우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주기 리듬이 자주 교란되는 사람들에게 암 예방을 위해 약물 요법으로 HSF1을 목표로 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는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됐다. 원제는 ‘Circadian disruption enhances HSF1 signaling and tumorigenesis in Kras -driven lung cancer’.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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