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보다 장수?… 여성은 ‘노쇠’가 문제

여성은 노쇠 기간 길어...평소 생활습관이 중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음식 조절과 함께 몸을 자주 움직여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나이(최빈사망연령)는 남성 85세, 여성 90세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자 80.5세, 여자 86.5세다. 여성은 남성보다 5~6년 더 오래 산다는 것이 통계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가 문제다. 아파서 누워 있는 기간이 길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한다.

◆ 많은 여성들이 90세까지 산다… 1970년에 비해 25년 더 장수

최빈사망연령은 사망빈도가 가장 높은 나이를 의미한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는 2015~2019년의 5년 평균치다. 많은 여성들이 기대수명인 85세를 넘겨 90세까지 산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의 기대수명은 2020년 기준으로 평균 83.5세다. 기대수명이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한다. 1970년까지만 해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 58.7세, 여성 65.8세로 평균 62.3세였다. 50년이 지나면서 여성의 수명이 25년 가량 늘어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 건강하게 오래 사는가? 노쇠 기간이 남성보다 더 길다

여성은 나이 들어 쇠약(노쇠)해 지면서 장애 발생 가능성이 남성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0~84세 한국 노인 2905명을 2년간 추적 관찰해서 건강 상태를 살핀 논문이다. 그 결과 여성이 노쇠할 경우 2년 후 거동이 불편한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14배로 남성(9.9배)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일상생활이 어려운 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은 여성 7.2배, 남성 3.2배였다. 이 논문은 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노인의학(BMC GERIATRICS)’에 발표됐다.

◆ 거동 불편의 원인…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크게 증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진료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2021년 한해에만 진료비 2조 2093억원이 들었다. 2021년 치매 진료 인원은 59만명으로 2017년 대비 32.4% 늘었다. 치매와 함께 거동 불편을 초래하는 파킨슨병, 뇌졸중의 진료 인원과 진료비도 늘고 있다. 2021년 3개 질환 합계 진료 인원은 113만명으로 2017년 대비 21.2% 증가했다.

◆ 갱년기를 잘 보내야… 여성 건강의 분수령 왜?

여성의 건강은 갱년기가 분수령이다. 이전까지 혈액, 혈관, 뼈를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사라져 몸의 변화가 커진다. 젊을 때 없던 고혈압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병 위험이 높아진다. 50대까지는 남성 고혈압 환자가 더 많지만 60, 70세가 되면 여성 고혈압 환자가 더 많아진다. 뇌졸중(중풍)은 생명을 위협하고 한쪽 몸 마비 등 큰 후유증이 남는다. 늦어도 중년부터 혈관병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 건강수명의 철칙… 음식 조절 + 활발한 몸 움직임

중년 이상이 되면 채소, 과일 뿐 아니라 근육 유지를 위해 고기, 달걀, 콩 등 단백질 음식 섭취도 중요하다. 육류는 기름기를 빼고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게 좋다. 규칙적인 신체활동도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청소, 정리 등 집안일도 훌륭한 신체활동이다. 1시간 운동했다고 꼼짝 않고 앉아 있는 것보다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게 건강에 더 좋다. 90~100세 할머니들은 평생 헬스 운동을 안 했어도 대부분 부지런해 신체활동이 많다. 모두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어도 참고하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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