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사람이 더 현명하다는 가설은 과장?

심리학의 고전이 된 연구결과에 의문 제기하는 연구 나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울한 사람은 좀 더 현실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기에 더 현명하다는 심리학의 고전적 연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최근 심리과학개선학회(SIPS)의 학술지 《컬래브러: 심리학(Collabra: Psychology)》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뉴욕타임스(NYT)18(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1979년 젊은 심리학자 로렌 B 앨로이와 린 Y 에이브럼슨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실험을 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스스로 보고한 증상에 따라 우울증과 우울증이 없는 것으로 분류하고 각자에게 버튼과 점멸하는 조명을 제공했다. 그런 다음 버튼을 눌렀을 때 불빛에 대한 통제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있는 사림일수록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그들의 능력을 더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하여 우울한 사람은 쾌활한 또래의 낙관적인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그들의 상황에 대해 더 현실적인 견해를 갖게 된다는 ‘우울한 현실주의’ 가설을 탄생했다. 

논문에서 “더 우울할수록 더 현명하다”로 요약한 이 가설은 수십 년 동안 심리학계에서 정설로 가르쳐져 왔다. 해당 논문도 2000번 이상 인용됐다. 또 우울증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는 환자에게 현명함이라는 선물이 주어진다는 생각의 광범위한 유포를 낳았다.

하지만 UC버클리의 아멜리아 S 데브 교수 연구진은 1979년의 이 실험을 되풀이한 결과 우울증 환자가 더 객관적으로 자기평가를 한다는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표본에서는 우울증 환자들이 자신의 통제력을 과대평가했으며 다른 표본에서는 객관적 자기평가의 편향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의 의 한 명인 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의 돈 A 무어 교수(심리학)는 “우울증환자들에 대한 긍정적 환상이 실험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면서 “우울한 현실주의 가설이 학계와 대중문화 에 너무 많이 퍼져 있다 보니 그에 맞춰진 결론이 도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2012년 우울한 현실주의에 대한 75개 연구의 메타분석 결과 우울한 현실주의의 전반적 영향은 작으며, 연구방법론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이번 연구는 그런 회의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원래의 실험을 설계한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앨로이 템플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연구팀이 1979년 원래의 실험을 똑같이 복제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자신들의 가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했다. 1979년의 연구에서는 실험참가자들에게 버튼을 누르고 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게 한 반면

새 연구에서 실험 내내 버튼을 누르면 전구 조명이 켜질 확률을 평가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는 것. 1979년 논문에서는 네 가지 실험을 했는데 새로운 논문은 그중 두 번째 실험만 재현했다는 것. 그는 “우울한 사람들이 세상에 대한 인식이 더 정확하다는 것은 너무 광범위하고 일반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벡연구소의 앨런 밀러 연구원(임상심리학) 새 논문을 합리적 시도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버지니아대의 브라이언 A 노섹 교수(심리학)도 새 연구가 “잘 설계된 견고한 연구”라는 점에서 “이전의 조사 결과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수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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