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오히려 ‘당뇨병’을 불러왔다?(연구)

마른 사람은 오히려 조심...살 빼도 건강에 이득 없어

체중 조절이 비만인들에겐 건강상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마른 사람에게는 건강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은 제2형 당뇨병 같은 질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체중 조절은 비만과 관련된 장애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의도적으로 살을 빼는 것은 어떤 접근법을 쓰든 상관없이 비만한 사람들에게 장기적으로 건강상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러나 체중감량이 마른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만 명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4.5kg 이상 체중을 줄인 사람은 체중이 그대로인 사람보다 장기적으로 체중이 덜 늘었고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감소했다. 그러나 마른 사람들에게는 체중 감량 시도가 장기간으로 볼 때 체중 증가와 제2형 당뇨병의 더 큰 위험으로 연결되면서 건강상 혜택을 얻지 못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1988~2017년 수행된 3가지 코호트 연구에서 건강한 사람들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24~78세로 연령대가 다양했고, 남성이 11.6%와 14.2%를 차지했다. 4.5kg 이상 감량을 가져온 방법은 저칼로리 식단, 운동, 저칼로리 식단+운동, 단식, 상업적 체중감량 프로그램, 다이어트 알약, 단식과 다이어트 알약의 조합(FCP) 등 7개 그룹으로 나뉜다.

운동은 비만인 사람에게서 장기적인 체중 조절과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었고, 4년 후까지 가장 적은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운동을 통해 비만인들은 평균 4.2%, 과체중인 사람들은 2.5%, 마른 사람은 0.4% 체중이 줄었다. FCP의 경우 결과는 달라졌다. 비만인 사람들은 0.3%의 체중감소, 과체중인 사람들은 2%의 체중증가, 마른 사람들은 3.7%의 체중증가율을 보였다.

24년 후, 비만인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체중 감량방법을 사용하든 상관없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감소했다. 운동으로 체중감량을 한 경우 당뇨병 위험은 21% 감소, 다이어트 알약을 사용한 경우 13% 감소했다. 과체중인 사람의 경우, 제2형 당뇨병 위험은 운동으로 9% 감소한 반면, 알약을 복용한 경우 42%의 위험이 증가했다.

마른 사람의 경우 어떤 방법이 됐든 체중 감소는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운동의 경우 9%, 알약과 FCP를 사용한 경우 54% 위험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체중 감량이 과체중과 비만인 사람들에게 유익할 수 있으나 마른사람에게는 동일한 이점이 없는 만큼 체중 감량 전략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사람들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공동 저자인 치 선은 “체중감량 시도가 마른 사람들 사이에서 더 빠른 체중 증가와 더 높은 제2형 당뇨병 위험과 연관성을 보였을 때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마른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살을 빼려고 할 때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하지만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몇 kg를 감량해 건강상 이익을 얻을 것이고, 이같은 혜택은 일시적 체중 감량인 경우에도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PLOS 메디신’에 발표됐다. 원제는 ‘Weight loss strategies, weight change, and type 2 diabetes in US health professionals: A cohort study’.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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