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온도 너무 높아도 문제, 더 건강하게 수영하는 법은?

세균 침투 등 유의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산소 운동인 수영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관절에도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수영할 때도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최근 미국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가 수영이 우리 몸에 끼칠 수 있는 안 좋은 영향을 소개했다.

1. 머리카락의 딜레마

수영모를 쓰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수영장 물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푸석해지고 머리카락 색이 변할 수도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수영장에서 유해 세균을 죽이기 위해 사용하는 염소에는 표백작용도 있어 수영 후에 머리카락 색이 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양인들의 밝은색 머리는 수영 후에 종종 초록빛이 나기도 한다. ‘수질 및 건강 위원회’는 “구리가 축적된 수영장 물을 미네랄 이온화제로 처리할 때, 그 구리가 산화되어 머리카락 단백질과 결합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수영 코치 테일러(Trey Taylor)는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머리를 헹굴 것”을 추천한다. 화학물질이 오래 붙어 있을수록 머리카락에 좋지 않고, 햇볕에 노출될수록 염소의 표백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2. 온몸에서 나는 수영장 냄새

몸에서 수영장 냄새가 날 수 있다. 수영장을 소독하기 위해 넣는 염소는 물과 섞일 때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특히 수영장에 있을 수 있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그리고 다른 미생물들과 반응할 때 냄새가 훨씬 더 심해진다.

피부과 전문의 로렌 플로치(Lauren Ploch) 박사는 “염소, 물, 병원체 사이의 화학 반응으로 생긴 분자들은 우리 피부 속 지질(지방)에 끌린다”고 말했다. 또 “그 분자들은 땀으로 배출될 때까지 모공에 남아 있어서 냄새가 남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치 박사는 “냄새가 나지 않기는 어렵지만, 수영장에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자제하고,  수영장 밖으로 나오면 부드러운 클렌징을 사용해 빠르게 샤워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3. 무릎 안쪽 염증

수영이 무릎 안쪽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평영 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발생한다. 정형외과 임상 전문가이자 임상 책임자인 리비 버그만(Libby Bergman)은 “평영 할 때 고관절을 바깥쪽으로 회전해야 하는데, 윗다리 뼈(대퇴골)를 바깥쪽으로 회전하는 게 한계가 있으므로, 발차기하면서 무릎 안쪽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게 된다. 종종 인대의 한계를 넘어서는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그만은 “수영할 때나 수영 후에 무릎 통증을 느낀다면 적어도 며칠은 쉬라”고 권했다. 그는 “그래도 통증이 다시 느껴지면 물리치료사에게 진단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그대로 두면 상태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그만은 글루트 근육을 강화하면 엉덩이 회전력이 높아지고 위험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고관절의 회전근개 역할을 하는 깊은 근육군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니밴드로 무릎 위를 묶고 무릎을 바깥쪽으로 구부렸다 펴는 브리지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4. 물이 너무 차가워도, 따뜻해도 위험

너무 차가운 물에서 수영하면 위험하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 하지만 따뜻한 물 또한 위험할 수 있다. 체온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체온이 너무 높게 올라가는 것도 위험하다. 지나치게 열이 올라가면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열사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에 따르면, 열경련과 땀띠와 같은 가벼운 형태의 온열병은 열사병과 같은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운동하기 좋은 이상적인 수영장 온도는 28에서 31도 사이라고 언급했다. 물리 치료로 사용하는 수영장은 일반적으로 더 따뜻하다. 야외 수영장은 실내 수영장보다 과열될 가능성이 크고, 특히 날이 지나치게 덥고 화창할 경우 더욱 그렇다.

만약 수영장 온도가 확실하지 않다면 운동하는 동안 어떻게 느끼는지 주목해 보자. 얼굴, 가슴, 또는 등 윗부분이 붉어지는 것을 발견하거나 근육 경련을 경험한다면, 휴식을 취하자. 마찬가지로, 피곤하거나, 목이 마르거나, 두통이 와도 휴식을 취하자. 수영장에서 나와 음료수를 마시고 시원한 물로 씻어내자. 일부 야외 수영장에는 냉각 스테이션이 있는데 이 앞에서 쉬다가 준비되면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어도 좋다.

5. 손가락과 발가락이 쭈글쭈글

물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쭈글쭈글해진다.  피부는 피지라 부르는 기름으로 덮여 있는데, 피지는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방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물속에 있으면 피지가 씻겨 나간다. 하지만 물 밖으로 나오면 주름은 없어지고 피지는 보충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6. 귀에 세균 침투

다른 사람들과 물을 공유하는 것은 세균에 노출되는 위험을 무릅쓴다는 말이다.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의학부 교수이자 임상 책임자인 폴 오워터(Paul Auwaerter) 박사는 “만약 수영장의 염소와 PH수치가 유지되지 않거나 과밀 상태가 되면 노로바이러스나 지아르디아 등 설사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영장이 잘 관리가 되었다고 해도 귀가 수영장 물에 오래 노출되면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김세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