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42%, ‘롱 코비드’ 겪어” (연구)

6%는 18개월 뒤에도 회복 못해

롱 코비드 증세는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쳤고 사람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걸려 증세를 보인 사람들 대다수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된 영국 스코틀랜드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21년 5월부터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3만3000여 명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거의 6만3000명을 비교했다. 두 그룹 모두 6개월, 12개월, 18개월마다 설문지 조사를 받았다. 이를 통해 이전 코로나 진단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증상 빈도를 비교함으로써 코로나의 장기적인 위험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던 사람들은 6개월~18개월 동안 호흡곤란, 두근거림, 혼란 또는 집중력 저하 등 특정 지속적 증상을 비감염자보다 약 3배 높은 비율로 보고했다. 그들은 또한 심장, 호흡 건강, 근육통, 정신 건강, 감각 체계와 관련된 20개 이상의 다른 증상들의 높은 위험을 경험했다.

롱 코비드 증상 중 몇 가지는 감염되지 않은 참가자의 20%~33%도 보고했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해당 증상을 호소했는데 전체 26개의 증상 중 24개를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코로나19에 걸린 뒤 증세를 보인 3만1486명 중 6%는 18개월이 지난 뒤에도 초기 감염에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42%는 증세가 회복되긴 했지만 완전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롱 코비드 증세는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쳤고 사람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증상은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두근거림, 뇌 안개였다. 롱 코비드 증세의 위험도는 입원치료가 필요했던 위중증 환자, 고령자, 여성, 빈곤 지역 출신, 신체적 또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좋은 소식도 있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무증상인 경우 롱 코비드의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염 전에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롱 코비드에 걸릴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글래스고대의 질 펠 교수(공중보건학)는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빠르고 완전하게 회복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매우 다양한 문제가 장기 지속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롱 코비드를 이해하는 것이 건강과 사회적 돌봄 지원을 알리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일군의 환자 중에서 약 13%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개선되었다고 말한 반면 약 11%는 오히려 악화됐다고 밝혔다면서 사람들마다 코로나19의 증세가 달리 나타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에서 770만 명~2300만 명의 사람이 롱 코비드에 걸릴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2-05275-y)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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