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에 가장 위험한 ‘이 암’의 증상과 예방법은?

사망률 높은 여성의 암은 폐암, 대장암, 췌장암 순

암을 늦게 발견하면 수술이 불가능해 사망률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2021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통계청이 9월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사망자 31만7680명 가운데 26%인 8만2688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률이 높은 암은 남자가 폐암, 간암, 대장암 순이었고 여자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었다.

◆ 중년 여성에 가장 위험한 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지난해 사망자 중 암으로 사망한 비율이 40대 27.7%, 50대 35.4%, 60대 41.4%, 70대 34.7%였다. 중년을 잘 넘겨야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특히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은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병 뿐 아니라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 3개 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 늦게 발견하니… 수술을 할 수 없다

암도 기본 치료법이 수술이다. 하지만 늦게 발견하면 암이 퍼져서 수술이 불가능해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증상이 거의 없는 폐암,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대장암은 예외다. 만 50세 이상은 국가암검진에 따라 1년마다 무료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통해 암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있다. 번거롭더라도 꼭 대변검사를 해야 한다.

◆ 폐암, 대장암, 췌장암의 증상은?

암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몸을 수시로 세밀히 관찰하면 증상을 알아채는 데 도움이 된다.

1) 폐암

폐암은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도 감기 비슷한 기침과 가래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진단이 매우 어렵다. 흡연자들은 기침이 “담배 때문이겠지”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기침할 때 피 섞인 가래나 피 자체가 나올 수도 있다. 숨이 찬 느낌도 자주 생긴다. 가슴 통증, 쉰 목소리도 나타날 수 있다. 전신 증상으로 체중 감소, 구역질 등도 동반된다.

2) 대장암

배변 습관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달라진다.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불편한 느낌이 있다. 혈변(선홍색이나 검붉은색) 또는 끈적한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을 본다.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팽만),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이 나타난다.

3) 췌장암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이다. 명치(가슴골 아래 한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곳)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복부 어느 곳에나 올 수 있다. 허리 통증은 병이 꽤 진행된 경우다. 황달이 생기면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한다. 황달을 모른 채 소변 색의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된다. 체중 감소, 소화 장애, 없던 당뇨가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기도 한다.

◆ 폐암, 대장암, 췌장암의 예방법은?

1) 폐암

당연히 금연이 필수다.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를 흡입하는 간접흡연은 더 위험하다. 미세먼지, 라돈, 요리연기 등도 조심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신경 써야 한다. 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만 54~74세는 현재 국가폐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본인 부담금은 1만여 원에 불과하다. 폐암 고위험군은 2년마다 저선량 흉부CT 검진을 하는 게 좋다. 비흡연자도 국가폐암검진을 받는 것을 추진해야 한다.

2) 대장암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을수록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붉은 고기와 고단백질-고지방 음식은 칼로리가 높고 발암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다. 채소, 과일에 많은 섬유소를 많이 먹으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낮아진다. 종일 앉아 있는 등 운동부족도 대장암의 위험을 높인다. 국가암검진의 대변검사,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3) 췌장암

흡연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 당뇨가 있으면 췌장암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 환자는 꾸준히 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만성 췌장염도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두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력을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용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