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유방암’ 환자, 뇌로 퍼질 위험 높아

진단 5년 내 4기 환자 42%, 악성종양 뇌 전이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이다. 염증성 유방암은 3기에서 4기로 넘어가면 뇌로 번질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 환자 가운데 ‘염증성 유방암’ 환자는 암이 뇌로 퍼질 위험(전이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유방 피부에 직접 폭넓게 침범한다. 피부가 빨개지고 귤껍질처럼 변하며 후끈거리는 증상을 보인다.

미국 하버대 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가 염증성 유방암 환자 531명(3기 환자 372명, 4기 환자 159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이들 염증성 유방암 환자를 추적 관찰(평균 중앙값 5년)했다.

그 결과 염증성 유방암 3기 환자의 경우 진단 후 1년, 2년, 5년에 각각 5%, 9%, 18%가 암의 뇌 전이를 일으켰다. 이에 비해 염증성 유방암 4기 환자의 경우엔 진단 후 1년, 2년, 5년에 각각 17%, 30%, 42%가 암의 뇌 전이를 일으켰다.

연구팀은 “염증성 유방암이 3기에서 4기로 넘어가면 암 세포가 뇌로 번질 위험이 2~3배 이상 대폭 높아지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특히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는 높은 위험에 직면했고, 암이 뇌에 번졌을 때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나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양성 유방암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나이에 암이 뇌 이외의 다른 신체 부위로 번진 환자들도 암이 뇌로 전이될 위험이 더 높았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가장 전형적인 형태로 전체 유방암 가운데 약 60%를 차지한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가운데 약 20~25%를 차지하는 공격적인 암이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와 HER2 표적 수용체가 모두 없어 표적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연구팀의 로라 워런 박사는 “뇌에 번진 것으로 진단된 환자의 대부분은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냈으나, 일부 환자는 감지되지 않은 무증상 뇌 전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염증성 유방암 환자의 실제 발병률은 연구 결과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 연구팀은 암이 뇌에 번질 위험이 높은 환자에 대한 일상적인 뇌 영상 검사의 필요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Incidence, characteristics, and management of central nervous system metastases in patients with inflammatory breast cancer)는 미국 암학회(ACS) 동료심사 저널인 ≪암(Cancer)≫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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