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욱신 근육통…어떤 ‘적신호’ 징후일까?

2주 넘으면 특정 병 의심해야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쓰거나 운동이나 일을 무리하게 하면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보름 가까이 사라지지 않으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말 내내 테니스를 쳤다면 월요일에 몸이 쑤시는 게 정상이다. 평소 몸에 익숙하던 수준 이상으로 신체활동을 하면 에너지를 사용한 데 따른 부산물로 젖산이 생긴다. 젖산은 통증을 일으키는 화학 물질이다. 미국 시카고 노스쇼어대 병원(NorthShore University HealthSystem) 조지 칸난케릴 박사(물리의학·재활)는 “젖산은 통상 한 시간 안에 사라지지만, 근육통은 지연돼 하루 또는 이틀 동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통은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칸난케릴 박사는 “통증이 며칠 또는 길어도 1, 2주일 뒤 없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근육통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서둘러 병원 진료를 예약하는 게 좋다. 미국 건강매체 ‘더헬시(thehealthy)’의 자료를 토대로 ‘근육통이 경고하는 원인 8가지’를 소개한다.

1.섬유근육통

류마티스병에 속하는 섬유근육통은 온몸에 통증, 압통, 피로, 수면 문제 등을 일으킨다. 통증이 시작되기 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황을 겪었을 수 있다. 섬유근육통은 몸의 양쪽, 허리 위아래 등에 통증을 유발한다.

2.관절염

관절염은 관절은 물론 근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근육의 간단한 기능은 수축 또는 이완이다. 특정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 일종의 보호 수단으로 근육이 자동 수축된다. 예컨대 어깨에 관절염이 생기면 어깨에 통증을 동반한 근육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3.감염

근육통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가정요법을 시도해봤을 수 있으나, 통증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 아픈 부위는 붉어지고, 염증이 생기고, 열이 난다. 특히 근육통이 발생할 만한 특별한 이유(예컨대 마라톤 훈련 시작 등)가 없다면 특정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수 있다.

4.라임병

검은다리진드기에 물리면 독특한 과녁형 발진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리 (Borrelia burgdorferi)에 감염될 수 있다. 발진이 항상 나타나는 건 아니다. 감기와 같은 발열, 피로, 목 결림, 통증 등 다른 초기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증상 중 하나가 나타나고 등산로, 캠핑장 등 진드기가 많이 살 만한 곳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5.횡문근 융해증

크로스 핏(CrossFit)과 같은 극단적인 운동은 유행하고 있으나, 이를 지나치게 하면 매우 위험하다. 횡문근 융해증은 근육 조직이 분해돼 특정 단백질(미오글로빈)을 혈류로 방출함으로써 신장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근육이 뻣뻣해지고 쇠약, 압통, 어두운 빛의 소변과 함께 통증이 발생한다면 빨리 의사에게 연락하거나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6.염증 상태

65세 이상이 근육통을 호소하면 류마티스성 다발근통(다발성 근육통) 등 염증성 근육병을 의심할 수 있다. 류마티스성 다발근통은 위팔, 목, 허리, 허벅지의 통증 및 뻣뻣함을 동반한다. 증상이 밤새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혼자 옷을 입거나 차에 타고 내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코 스테로이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7.독감

독감에 걸리면 갑자기 발열, 근육통, 오한 및 발한, 두통, 피로, 울혈, 인후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성 단백질 ‘사이토카인’은 근육 단백질을 분해해 통증을 일으킨다. 65세 이상 남녀, 임산부 등 독감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48시간 안에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으면 하루나 이틀 더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8.약물 부작용

특정 약물 때문에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병력, 실험실 검사 등으로 근육통이 약물 부작용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하면 다른 잠재적인 원인은 배제된다. 이 경우 의사는 새로운 약물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의사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근육통은 다른 고통스러운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현재 겪고 있는 증상, 근육통이 시작될 때쯤 같이 시작됐을 수 있는 증상을 빠짐없이 담당 의사에게 말해야 한다. 이런 증상에는 발열, 피로, 두통, 식은땀, 수면 장애, 변비 또는 설사가 포함된다. 이를 무시하면 절대 안 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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