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렇게 거절하자

술을 부드럽게 거절하는 문구, 다섯 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래?” 회식 자리에서 술을 거절하다 이런 말을 듣기 십상이다. “왜 술을 마시지 않아?”로 시작해 ‘재미없는 사람’ 으로 취급받거나 “딱 한 잔만 마시라”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소설가 김영하는 “다른 약물은 그걸 하는 사람이 이상하고 끊은 사람을 보통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유독 술만큼은 끊은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고 그걸 하는 사람들이 정상으로 보인다”라며 ‘술 권하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폭로했다.

갤럽이 2021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0%(남성 63%, 여성 57%)만이 술을 마신다.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NIAAA) 소장의 선임 과학 고문 에런 화이트(Aaron White) 박사는 “회식이나 파티, 여타 사회 행사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중독 센터’는 2022년 2월 조사 응답자의 29%가 명절 동안 술을 더 많이 마신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입장을 지키면서 술로 인한 논쟁을 덜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말과 접근 방식을 의료 관련 매체 ‘에브리데이헬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1. “나는 괜찮아요. 그런데….”

“술을 마시지 않아요”라는 말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큼 쉬워야 한다. 책 <드라이 챌린지>는 작가 힐러리 쉬인바움(Hilary Sheinbaum)이 한 달 동안 금주하며 얻은 이점과 포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말에 누군가 다른 말을 덧붙일 것 같으면 재빨리 화제를 돌리라”고 권했다. 그들이 흥미로워하는 주제에 관해 물어보라는 것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공인 알코올 및 약물 상담가 리사 아모데오(Lisa Amodeo)는 “술 마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 않을 때 이렇게 대처하면 좋다”고 말했다.

2. “새벽에 일이 있는데 술 마시면 잘 자지 못해요”
아침 일찍 약속이 있을 수 있다. 회의나 수업에 참여해야 하거나 운동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럴 때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고 싶은 게 당연하다. 쉬인바움은 비즈니스 상황이라면 새벽에 일이 있다고 대답하기를 추천한다. 상대방은 당신이 추진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모데오는 “술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약간 반발할 수 있지만 잘못된 상식”이라고 말했다. ‘수면재단’은 “알코올은 더 빨리 잠들게 할 수도 있지만, 알코올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수면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음날 더 졸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누군가 “한 잔만 마시면 괜찮을 거야”라고 말해도 믿지 말자.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NIAAA)에 따르면 술은 몸에 들어간 지 오랜 뒤 영향을 미친다.

3 “이미 마셨어요. 고마워요”
손에 다른 음료를 들고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베티 포드 센터 외래환자 서비스 이사인 브라이언 코이(Brian Couey) 심리학 박사는 “당신이 이미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 다른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작다”라고 말했다.

쉬인바움은 알코올 대체품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한다. 쉬인바움은 실제로 뉴욕시의 바와 레스토랑과 협력해 무알코올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 그는 베터 위드아웃(Better Without) 앱으로 주변의 바와 레스토랑에서 무알코올 옵션을 찾는다고 했다.

또 칵테일처럼 보이는 음료를 만들 수도 있다. 클럽 소다와 얼음과 라임만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4. “술이 안 받아요”
만약 몸이 좋지 않다는 사람에게 누군가가 계속 술을 마시라고 강요한다면 무례한 범하는 것이다. 코이 박사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혹은 식이를 제한하는 사람들은 식이요법에 관해 편하게 말한다. 그 같은 태도로 거절하자”고 권한다.

NIAAA에 따르면 많은 사람은 이미 알코올의 잠재적 부작용을 알고 있다. 탈수, 피로, 두통, 위 불쾌감, 메스꺼움 등을 잘 알기 때문에 술을 먹으라고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5. 일찍 가서 일찍 떠나기

아모데오는 “많은 경우, 금주를 위해 노력하던 사람들도 결국 경계심이 떨어지며 압력에 굴복해 술을 마시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임이 열리는 장소의 문 앞이 이런 문구들을 연습해 볼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쿠이는 “모임 장소에 가는 이유와 얼마나 오래 있을 것인지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일찍 떠나서 자기만의 길을 가라”고 말했다. 아모데오와 코리 박사는 어떤 말도 먹히지 않는다면, 그 행사에서 자신을 빼내라고 제안한다. “개를 산책시켜야 해”라고 변명하거나 “친구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어”라고 설명하자. 그것도 불편하면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그냥 떠나도 좋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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