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간암’ 특히 위험, 왜?

국내 간암 환자 대다수가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영향

간암 예방을 위해 B형-C형 간염바이러스 전염을 막고 예방접종을 해야 안전하다. [사진=게티이미지]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 통계’(9월 2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암 사망률은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높았다. 사망 위험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암에 집중되어 있다. 늦게 발견하니 사망률이 높은 것이다. 특히 중년 여성의 간암이 위험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 간암, 여성 신규환자 매년 4000명 넘어… 중년 여성에 집중

간암은 여성 환자도 꽤 많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21년)에 의하면 2019년 여성 간암 환자는 4064명으로 여성의 암 중 6위였다. 술이 연상되는 간암의 발병 원인을 볼 때 만만치 않은 숫자다. 음주량이 많은 남자는 1만 1541명이었다. 전체 간암 환자는 중년의 나이인 50대(23.2%), 60대(28.2%)에 집중되어 있다. 중년을 잘 넘겨야 건강수명을 누릴 수 있다.

◆ “여성도 방심하지 마세요” 간암 원인은 술보다 ‘이 바이러스’

아직도 간암 원인을 ‘술’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간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따로 있다. 국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다(대한간암학회 자료). 많은 사람이 원인으로 알고 있는 술(알코올)은 9%에 불과했다. 물론 적지 않은 숫자다.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중년 여성 환자 왜 많나? 간염바이러스 예방접종 중요

국내 간암의 대다수가 B형 간염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일단 항체가 생기면 B형 간염에 걸리지 않고 간암 걱정도 덜게 된다.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따라 영아들에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중년의 경우 어릴 때 예방접종이 필수가 아니어서 B형 간염 항체가 만들어 있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성인은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상태를 혈액검사로 간단히 알아볼 수 있다. 검사 후 필요하면 접종을 하면 된다. C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

◆ 증상 없어 더 위험… 몸이 느끼면 꽤 진행된 경우

간은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다. 간암의 경우에도 증상이 초기엔 거의 없다가 서서히 나타난다. 증상이 뚜렷해 지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단계다.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은 평소 간암을 의식하지 않고 방심하다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사망률이 높다.

간암의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다.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도 나타난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하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암이 많이 진행된 뒤에 나타난다. 증상이 전혀 없거나 모호하게만 비치는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 간암 예방법은?

개인 간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해야 한다. B형 미접종자는 예방접종을 해야 안전하다.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비만이나 당뇨병도 잘 조절해야 한다. 40세 이상이면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간경변증 환자라면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청의 알파태아단백(간암 표지자) 측정을 하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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