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확산 느리지만 사라지진 않을 것”

현재 유행 감소세...향후 몇 년간 위협적 존재로 공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3D 일러스트레이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일부 보건 전문가들이 최근 원숭이두창은 곧 사라질 성질의 감염병이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확산은 느리지만, 이미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난 30일 밝혔다. 미국 전염병학자인 하버드대 마크 립시치 교수가 최근 CDC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립시치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지구에 영구적으로 머무를 것이라고 단정하는 데는 주저했지만,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지속적으로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란 점에 확신했다. 그는 “미국 내 많은 지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주로 동성애 및 양성애 성향을 가진 남성들 사이에 퍼지고 있지만,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점도 언제 어떠한 위협적인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이유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를 잘 취하고,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내 발병은 지난 8월 정점을 찍고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는 하루 150명 미만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한여름 발생 건수의 3분의1에 해당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이번 원숭이두창 유행이 특정 집단에서 발생하는 특징을 보였고, 해당 집단에서 현재 주의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 소장인 톰 잉글스비 박사도 원숭이두창 확산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았다. 그는 AP통신을 통해 “미국 내 감염이 현재 줄어들고 있더라도 해외여행 중 감염되면 유행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기존에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설치류 등 작은 동물에 물려 주로 감염되는 풍토병이었다. 지난 5월 유럽, 미국 등에서 감염이 확산되기 전까지는 전 세계로 확산되는 질병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단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는 여러 국가들에서 6만7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2만5600명으로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 감염자의 97%는 남성으로, 이들 대부분은 다른 남성과의 성적 접촉으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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