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마시면 건선 나아질까?

피부 보습제는 도움 되지만 물 마시는 것은 다른 문제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거북이 등 껍질처럼 피부가 갈라져 보이는 건선(마른버짐)은 여간 성가신 질병이다. 건성의 첫번째 특징은 피부가 건조해 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건선이 있으면 피부 보습제를 챙겨 발라야 한다는 것은 흔히 알고 있다. 미국의 건선 전문 피부과 의사 스티븐 펠트만(Steven Feldman) 박사는 “건선 부위의 피부 장벽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피부를 통해 수분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물을 많이 마셔서 몸 안에 수분을 채우면 어떨까?  펠트만 박사는 “물을 더 많이 마시면 건선이 개선된다는 걸 시사하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물을 마시는 것은 종류가 다른 수분 공급이기 때문이다.

물을 많이 마셔서 수분을 유지하는 것은 건선이 있든 없든 간에 전반적인 건강에 좋다. ‘미국 가족 의사 협회’에 따르면 세포, 조직,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다. 수분은 체온을 조절하고 몸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는 “여성은 하루에 약 11.5컵의 수분이 필요하고 남성은 하루에 약 15.5컵의 수분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권고하는 수분은 물과 다른 음료, 그리고 음식에서 얻은 수분을 포함한다. 사람들은 하루에 섭취하는 수분의 약 20%는  음료가 아닌 음식에서 얻는다. 만약 소변이 무색이나 옅은 노란색이고 평소에 거의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면 적절하게 수분을 공급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건선 치료 연고에 들어 있는 비타민 D 성분을 강화한 음료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알코올은 건선을 악화할까?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가 최근 이를 살펴봤다.

비타민 D 강화 음료가 도움이 될까?

미국 ‘국립건선재단’은 “비타민 D 강화 음료가 건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메이요 클리닉’은 “건선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정상 수치보다 낮은 비타민 D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가을과 겨울에 낮의 시간이 줄어들면서 악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비타민 D는 뼈를 만들기 위해 칼슘을 체내에 흡수하도록 돕고 면역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등 많은 이유로 인해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만약 음료를 통해 비타민 D 섭취를 늘리고 싶다면, 비타민 D 강화 우유와 오렌지 주스는 좋은 공급원이다. 그러나 비타민 D 보충제를 먹기 전에 의사와 상의하자.

항상화 성분 있는 차는 건선에 좋은가?

펠트만 박사는 “흑차, 녹차, 허브차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이 건선 증상을 개선할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건선이 있는 사람들은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차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은 심혈관을 포함한 몸 전체의 염증을 줄여 심장과 뇌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알코올과 단 음료는 건선을 악화할까?

펠트만 박사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건선에 나쁜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술이 건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알코올 섭취가 건선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고, 이미 건선이 있는 사람들의 염증을 악화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이것은 알코올이 내장 마이크로바이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선을 가진 일부 사람들은 글루텐에 민감한데, 글루텐은 맥주와 같은 알코올에서 발견된다.

그뿐만 아니라 알코올과 주스, 탄산음료와 같은 고칼로리 음료는 체중을 늘릴 수 있다. ‘미국피부과학회’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건선 환자의 경우, 체중 감량을 촉진하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발작을 줄이고 심각한 질병을 덜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과학자들은 또한 “설탕 과다 섭취가 만성 염증을 늘려 건선을 악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펠트만 박사는 “건선이 있다고 일반인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 음료나 알코올을 제한하면서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물을 마실 것”을 권했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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