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원인에 따른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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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잦은 복통과 묽은 변으로 고생하던 37세 남자 환자는 대장내시경 진찰 결과 크론병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 중이다. 반면 같은 증세로 고생하던 45세 여자 환자는 특별한 소견이 관찰되지 않아 과민성 대장염 진단을 받고 보존적인 치료 중이다.

14일 이내 급성으로 발병한 복통, 설사 등의 대장 증세는 세균, 바이러스 등 급성균감염에 의한 원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특수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또 과민성 대장염 같은 만성 질환이지만 예후가 나쁘지 않은 사례도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설사란  비정상적으로 묽은 변이 배출되는 것이다. 평상시보다 묽은 변이 하루에 200g 이상 배출되거나 배출 빈도가 하루 3회 이상을 초과하면 설사로 본다. 이러한 설사는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의한 급성 염증 ∇염증성 장 질환 등 만성 염증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유당 불내증 ∇식사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병의 기간에 따라 14일 이내의 급성설사와 14일 이상의 만성 설사로 나뉘는 데 만성인경우 의사 상담 및 대장내시경 등 진단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흔한 원인별 설사에 대해 알아보자.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로타바이러스(Rotavirus) (영아에서 가장 흔한 원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등이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 또는 감염된 사람에 의해서 전파된다.

-세균

쉬겔라(Shigella), 살모넬라(Salmonella), 콜레라(Cholera), 대장균(E. coli) 등이 있고, 특히 오염된 어패류에 흔한 비브리오균에 감염된 음식을 먹을 경우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세균 감염에 의한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가급적 날것을 먹는 것을 피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 후에도 모든 조리대나 조리 기구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들일지라도 먹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기생충

장에 기생하는 기생충 중에 기아르디아(Giardia lamblia), 회충, 촌충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기생충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회 같은 음식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게 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염증성 대장질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및 베체트장염은 염증성 장 질환에 속하며, 설사가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설사와 함께 혈변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고, 크론병과 베체트장염은 복통과 묽은 변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구강궤양 같은 면역이 저하된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면역결핍

후천성 면역결핍증이나 암 환자들은 면역계가 약화되어 있어 심한 설사를 보일 수 있다. 면역저하로 장 점막의 이상과 이로 인해 흡수장애가 생기면 설사를 할 수 있게 되며, 균 감염 또한 쉽게 될 수 있다.

-항생제

최근 항생제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항생제 관련 설사의 빈도도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항생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의 5~25%에서 발생한다. 주로 고령의 환자에서 잘 발생하고 면역이 떨어져 있거나 건강 상태가 나쁜 환자에서 건강한 사람에 비해 흔히 생길 수 있다. 항생제 관련 설사는 항생제에 노출 후 2~8주 뒤에 장내 정상 세균총의 파괴에 의해 발생하며, 항생제 관련 설사가 발생하면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의료비가 상승하며 사망률이 증가할 뿐 아니라 병원 내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여행자 설사

주로 상하수도 시설이 열악한 국가에 여행 중 혹은 귀국 후 며칠 이내에 시작하게 되는 설사다. 일반적으로 여행자 설사가 생기면 쥐어짜는 듯한 통증, 몸이 붕 뜨는 느낌, 메슥거림, 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고, 가끔 고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화장실에 너무 자주 가서 탈진하고 변이 완전히 물처럼 쏟아져 완전히 기운을 잃는 증상이 3~4일에서 1주일간 지속될 수 있다. 여행 중에 어떤 음식이든지 덜 익은 음식을 먹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길거리 음식, 물 등을 조심해야 한다.

-설사의 치료

급성 설사가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저절로 회복될 수 있지만, 심하거나 지속되는 설사의 경우, 탈수를 막기 위해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 (나트륨, 칼륨과 같은 혈액 화학 물질) 공급이 필수적이다. 경증 탈수라면 이온음료, 주스 등이 좋다. 집에서 물 1리터에 설탕 8티스푼, 소금 1티스푼, 오렌지 주스 1컵을 넣어 만들면 된다.

대증치료로 해결이 안 될 경우, 약물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장을 느리게 움직이게 하는 진경제와 로페라마이드(loperamide)라는 강력한 지사제까지 다양한 약제가 있다. 이 약들은 일시적이지만 신속하게 장내 근육의 경련을 줄여주고, 설사를 멎게 하지만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처방받아야 한다. 만약 세균 등이 설사의 원인이라면 경구 또는 주사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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