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수술이 뇌전증 유발한다? (연구)

10만 명당 16명꼴로 절대수치 낮지만 상대적 위험 45% 높아져

비만 수술을 받은 사람은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전증이 발병할 위험이 45% 증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체중감량 수술을 받으면 뇌전증(간질. 뇌 신경세포가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유발함으로써 나타나는 의식 소실, 발작, 행동 변화 등과 같은 뇌 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캐나다 웨스턴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체중감량 수술 이후 뇌전증 발병 수치 자체는 낮았으나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전증이 발병할 위험이 45% 증가했다. 게다가 수술 이후 뇌졸중을 앓은 사람은 뇌졸중을 앓지 않은 사람보다 뇌전증발병 위험이 14배 더 높았다.

연구를 이끈 조르주 뷔르네오 웨스턴대 교수(신경학)는 “뇌전증의 위험이 높아지긴 하지만 그 절대적 수치는 낮다”며 뇌전증이 발병한 경우는 연구 기간 3년 동안 10만 명당 16명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체중감량 수술이 뇌전증의 위험 증가와 직접 관련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그 메커니즘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술로 인한 영양결핍이나 전신마취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6년 동안 비만 수술을 받은 약 1만7000명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3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또 이 환자들을 시술하지 않은 62만2000명 이상의 비만 환자와 비교했다. 그 기간 동안 뇌전증이 발병한 경우는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사람 중 73명(0.4%)인데 비해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 중에선 1260명(0.2%)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뇌전증의 위험은 환자가 받은 체중 감량 수술의 유형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위 우회수술과 위 소매모양 절제술이 그것이다. 두 수술 모두 위의 크기를 줄여 환자가 섭취할 수 있는 칼로리의 양을 제한한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롱아일랜드 유대인 포레스트 힐즈 병원’의 비만대사수술(체중감량 수술) 전문가인 제시카 폴랙 박사는 “비만대사수술은 전해질 이상과 미네랄 결핍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저혈당 쇼크 같은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검증하고 그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타민 B12, B1(티아민), B6와 같은 비타민 B의 결핍으로 인한 신경이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비만대사수술은 생명을 구하고,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을 포함한 수많은 건강상의 문제를 완전히 완화시키지 못하더라도 상당한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 또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이러한 건강 문제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폴렉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환자가 소아기에 발작이나 뇌전증 이력이 있다면 비만 수술 후 발작에 더 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잠재적 연관성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n.neurology.org/content/early/2022/09/28/WNL.00000000002011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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