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 카메라로 손 위생 상태 알 수 있다?

세정제 사용 뒤 피부온도 떨어지는 것을 이용한 방법

휴대전화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 촬영을 통해 소독되지 않은 부위를 찾아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병원균 확산을 막기 위해 손위생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그럼에도 일반인, 환자뿐 아니라 의료종사자 중에서도 여전히 손 청결에 소홀한 사람들이 있다. 의료현장에서도 알코올 기반 소독제로 손을 씻느냐 여부만 중시할 뿐 실제 청결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노력을 기울이진 않고 있다.

손쉬운 손 청결 확인 방안이 제안됐다. 휴대전화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 촬영을 통해 소독되지 않은 부위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최근 의학저널 《미국감염통제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 저자는 2명. 미국질병통제센터(CDC) 의료 환경 손 위생 가이드라인의 공동 저자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손 위생 가이드라인 작성에 참여한 보이스컨설팅의 존 보이스 대표와 예일대 의대의 리처드 마르티넬로 교수(감염병)다. 두 사람은 예일대 뉴헤이븐 병원의 감염 예방부서 근무자로 자원한 12명의 손 위생 상태를 휴대전화에 장착된 전방적외선(FLIR) 열카메라로 촬영해 평가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대다수 의료진들처럼 이들은 알코올 기반의 손 세정제로 손을 닦았다. 이때 증발로 인해 일시적으로 피부 온도가 떨어지게 된다. 연구진은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를 삼각대에 놓고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된 이미지의 색상에 미세조정을 가했다. 그 다음 자원자 12명이 손 소독제로 손을 닦기 전후의 피부온도를 측정해 손 위생 관행의 질을 측정했다.

열화상은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손의 세 지점(손바닥 중앙, 세 번째 손가락 끝, 엄지손가락 끝)에서 4가지 다른 시간대의 온도를 측정했다. 4가지 시간대는 세정제 사용 전, 손이 건조해진 직후, 세정제 사용 1분후, 사용 2분후였다.

영상을 관찰한 결과 세정제가 도포되기 전부터 도포된 후까지 손의 모든 부위에 대한 피부 온도저하를 감지할 수 있었고 이는 극적인 색상변화로 포착됐다. 따라서 휴대전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손세정이 얼마나 철저히 됐는지 평가가 가능했다.

또한 손이 큰 한 연구 참가자의 경우 손 세정제 젤이 손 끝에 닿을 정도로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손 크기별로 세정제의 적절한 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이스 대표는 “휴대전화 열화상은 감염 예방과 관리에 관련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친숙한 기술은 아니지만 몇 가지 잠재적인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종전 연구는 자외선 가루나 액체를 사용해 손 위생 상태를 측정하려고 했다. 이에 비해 열화상 카메라는 휴대전화 외에 추가 재료가 필요하지 않아 간편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열화상 카메라는 작고, 이동성이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설정만 바꾸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마르티넬로 교수는 “이 기술은 교육과 위생상태 평가 등 다양한 상황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손 세정제의 형태(액체냐 젤이냐)와 브랜드 그리고 1회 사용량에 대한 평가를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jicjournal.org/article/S0196-6553(22)00571-5/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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