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생기는 몸의 변화, 특히 여성은?

WHO, 알코올은 1급 발암 물질

간경화, 간암 예방을 위해 B형 간염 예방 접종과 함께 술을 절제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알코올성 간 질환 등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4928명으로 하루 평균 13.5명이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9.6명으로, 남자(16.5명)가 여자(2.7명)의 6.1배였다. 술과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 하루 1~2잔도 안 된다… WHO, 알코올은 1급 발암 물질

약간의 술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엄연히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이다. 소량의 음주로도 암이 생길 수 있다. 간암 뿐 아니라 식도암, 구강인두암, 대장암,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 지난 2016년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술은 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기’로 돼 있던 국민 암 예방 수칙을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바꿨다. 암에 관한 한 ‘건강에 좋은’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

◆ 술 마시면 몸에서 무슨 일이? 여성이 더 위험한 이유

술이 건강에 나쁜 것은 알코올이 몸에서 흡수, 분해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발암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변해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킨다. 매일 술을 마신다면 식도나 구강, 대장 등에 지속적으로 발암성 염증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에도 알코올 혈중 농도가 더 높고 남성만큼 빨리 알코올을 대사시키지 못한다. 알코올이 더 오래 체내에 남기 때문에 후유증이 더 크다.

◆ 지나치게 술 많이 마시면… 간에 생기는 일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간경화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아세트알데하이드가 간 조직의 손상을 일으켜 간조직이 원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간이 지방산을 분해할 수 없게 되어 간에 지방이 쌓인다. 결국 간이 굳어가는 섬유화가 진행되어 간경화 위험이 높아진다. 간경화는 음주 뿐 아니라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비만, 간 독성 물질의 사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늘 피로하고 복부 불쾌감… 간경화 증상은?

간경화 초기에는 피로, 식욕 부진, 구역질, 복부 불쾌감 등이 있다. 점차 진행되면 황달, 피부의 거미혈관종, 손바닥 홍반, 성기능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단 간경화가 진행되면 원래의 정상 간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생명을 위협받는 간경화 환자의 기대 예상 수명이 1년 미만일 경우에는 간 이식을 고려한다.

◆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 막아야… 간 건강 법은?

간경화 환자는 간암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 적어도 6개월마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필요한 경우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와 알파 태아 단백(AFP)을 확인해야 한다. 암 사망률은 폐암(36.8명),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으로 높다. 음주를 심하게 하는 사람의 경우 커피가 간경화증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B형 간염 예방 접종도 필수이고 평소 술을 절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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