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은 돈 없어 임상도 차질…전통제약은 투자 확대

바이오 – 거품 빠지면서 투자없어 자금난 심화, 전통제약 - 공장 신증축 등 시설 투자 확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바이오 산업에 대해 투자 심리 위축 등의 요인으로 바이오기업들이 심각한 자금 경색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자금이 부족해 임상시험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으로 호기를 맞았던 제약 기업, 진단기기업체 등은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바이오기업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기업들의 임상시험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유효성 입증 실패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대고 있지만, 자금 경색 등으로 인해 막대한 임상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박셀바이오는 지난달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제 ‘Vax-DC/MM’ 임상 2상 연구를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더욱 진보된 신약 병용요법이 개발돼 발매 허가를 얻고 있어 연구 개발의 타당성과 투자 대비 사업성이 적어 종료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드팩토는 지난 5월 데스모이드 종양(공격성 섬유종증)을 적응증으로 한 ‘백토서팁-이매티닙 병용투여’ 국내 2상을 자진 철회했다. 회사 역량을 조기 상용화가 가능한 암종의 임상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수정해 백토서팁 임상에 대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산 1호 코로나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8월말 로타 바이러스 위장관염 백신으로 개발 중인 ‘P2-VP8’의 임상 3상 시험을 조기 중단한다고 밝혔다. 3가 로타바이러스 P2-VP8이 현재 허가된 경구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비해 중증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으로부터 더 효과적인 보호를 제공한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기업들이 유효성 확보 부족 등을 이유로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금리 인상, 투자 유치 실패 등으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와는 달리 코로나19로 호기를 맞았던 제약기업, 진단기기업체 등은 시설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진약품은 이번 달 남양공장 세파항생 주사제 생산라인 증축에 215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국전약품은 지난 9월 충북음성공장 전자소재 생산 CAPA확충 및 R&D 고도화를 위해 172억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시했다.

한국콜마 계열사인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7월 건강기능식품 제조공장 신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에 577억8000만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5월 에스씨엠생명과학도 지난 5월 cGMP 시설 신축 217억을 투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외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로 현금을 다량 확보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충북 증평에 생산공장 신설계획을 세우고 1880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3월 밝힌 적이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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