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성의 암 사망률 1위가 ‘이 암’.. 왜?

비흡연 여성도 폐암 의식해야

담배를 안 피우는 여성 들은 방심하다 폐암을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암 사망자는 8만2688명이었다. 암 사망률(10만명 당)은 폐암(36.8명),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으로 높았다. 사망률이 남자는 폐암, 간암, 대장암 순으로 높았고 여자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었다. 특히 여자의 암 사망률 1위가 폐암인 점이 주목된다.

◆ 여성의 암 사망률, 폐암이 2년 연속 1위… 신규환자도 증가세

폐암은 2020년, 2021년 잇따라 여자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했다. 연 신규환자도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2019년에만 여성 폐암 신규환자가 9629명이었다. 남자보다 흡연율이 훨씬 떨어지는 여자가 암 사망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진 췌장암보다 더 위험한 암이 폐암인 것이다.

◆ “나는 담배 안 피우니…” 비흡연 여성도 폐암 의식해야

여성의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늦게 발견하기 때문이다. 비흡연자가 많다 보니 방심하고 있다 암이 꽤 진행된 뒤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다. 사망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성 폐암 환자의 94.4%가 비흡연자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의 이현우 교수팀이 서울·수도권 거주 583만1039명을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다. 이 연구는 미세먼지와 폐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 비흡연자의 폐암… 간접흡연, 라돈, 요리연기 등

담배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에 발암물질이 더 많다. 간접흡연이 더 위험한 이유다. 여성 폐암 환자 중 70~80대 환자가 50% 이상이다. 과거 집 안방이나 사무실에서도 담배를 피우던 시절, 장기간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로 추정된다. 요즘은 다소 나아졌지만 미세먼지도 위험요인이다. 라돈, 요리연기도 폐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가족 중에 폐암 환자가 있다면 3배 정도 폐암 발병 위험이 높다.

◆ 초기에는 증상 없어… 증상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

대부분의 암처럼 폐암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기침, 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폐암 환자는 잦은 기침을 호소하며 암이 진행되면 피 섞인 가래가 나온다. 호흡곤란, 가슴통증도 나타난다. 목소리가 쉬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목, 얼굴, 팔이 붓고 가슴에 정맥이 돌출되기도 한다. 두통, 체중감소,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도 생길 수 있다.

◆ 비흡연자에게도 정부 지원 폐암 검진 확대해야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폐암검진은 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만 54~74세만 받을 수 있다. 본인 부담금 1만여 원만 내면 된다. 검진을 통해 폐암을 일찍 발견하면 수술이 가능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폐암 고위험군은 2년마다 저선량 흉부CT 검진을 하는 게 좋다. 폐암 사망률을 낮추려면 비흡연자로 국가검진을 확대해야 된다. 장기간 학교 급식소, 구내식당 등에서 일하며 요리 연기에 노출된 여성들을 위해 폐암 검진을 검토해야 한다.

    김용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