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에 달렸다? 불안에 대한 흔한 오해 5

불안을 느끼는 상황을 회피하는 것은 도움 안된다

불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때때로 불안감을 느낀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큰 사건이나 많은 일이 한꺼번에 겹칠 때는 불안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인지 ‘불안 장애’는 오해하기 쉬운 질환이다. 불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건강 미디어 ‘프리벤션 닷컴’에서 불안감에 대한 5가지 오해를 소개했다.

1. 불안감은 모두 상상일 뿐이다.

불안은 몸의 떨림, 가슴 통증, 심장 두근거림, 메스꺼움, 현기증 등 실제 신체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심리학자 카렌 수로빅은 “두려움과 걱정으로 인해 몸에서 투쟁 혹은 도피 반응이 일어나 근육이 긴장되고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지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뇌와 장도 비슷한 관계가 있다. 긴장을 느끼면 배탈이 나타날 수 있고, 배탈이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을 가진 사람 중 44%가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만 IBS가 없는 사람 중에는 8%만이 불안감을 갖고 있다. 두려움이 현실화되지 않아도 신체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증거다.

2. 불안이란, 단순히 너무 많이 걱정하는 것이다.

걱정은 불안의 한 부분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일상적인 걱정은 실직이나 비행기 놓치기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두려움과 관련된 경향이 있다. 불안은 이성적 두려움에 기초하지 않거나,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서적 고통을 가져올 수 있다. 심리학자 아론 텔네스는 “불안이 일상 업무에 방해가 되면 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고 말한다.

두려움은 구체적이지 않거나 걱정했던 일이 끝난 뒤에도 계속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 뭔가 보고하기 전에 긴장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보고를 마친 뒤에도 자신이 말한 내용이나 결과에 집착하면 신체의 취약함, 망쳤다는 느낌, 과호흡, 땀, 집중력과 수면 등의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불안이 몇 주 또는 몇 달씩 일상 생활을 방해하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3.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회피는 불안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불안 전문가 헤일리 나이딕은 “불안을 피하면 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연애할 때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상호 작용을 피하는 것은 모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불안에 대한 일반적 치료법은 ‘회피’의 반대인 ‘노출’ 이다. 사람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두려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는 두려움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효과가 있다. ‘노출’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 다른 대처방법은 불안감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이딕은 “스스로에게 ‘나는 불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증상을 즉시 완화할 수 있다”면서 “이는 현실을 부정하기보다는 자신이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4. 사회적 불안은 수줍음과 비슷하다.

수줍음이 성격적 특징이라면, 사회적 불안은 장애로 볼 수 있다. 수줍음은 불편할 수 있지만, 사회적불안장애(SAD)는 사람을 쇠약하게 만들 수 있다. 수줍음 때문에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관심의 중심이 되는 것을 힘들어 할 수 있다. 불안장애의 경우 자신이 관찰당하고, 평가받고, 굴욕감을 느끼는 것에 겁을 내고 몇 달씩 사회적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미 국립정신 건강연구소에 의하면, 수줍음과 관련된 초조함은 손바닥에 땀이 나고 손이 떨리는 신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반면 SAD를 가진 사람들은 몸이 굳어지고 머리가 텅 비는 듯한 추가적 공포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도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SAD 환자는 회복률이 70%에 육박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5. 불안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암이나 당뇨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것처럼, 불안도 마찬가지이다. 심리학자 나이딕은 “정신건강 장애를 진정한 의학적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데 편견의 뿌리가 있다”고 말한다.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불안한 감정을 제쳐두는 것은 때로 괜찮을 수 있지만, 불안감을 부인하거나 억누르는 것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방법으로는 약물 남용, 만성적 건강문제, 기능 장애, 불면증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그는 “기분이 나아지길 원한다면, 불안을 인정하고 감정을 느끼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안 대처법에는 운동, 일기쓰기, 심호흡, 명상, 요가 같은 이완 운동 등이 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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