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착용 콘택트렌즈, 특정 각막염 위험 4배

가시아메바 각막염 걸려 실명 위기에 놓일 수도

연속으로 착용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를 끼면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속 착용 콘택트렌즈를 끼면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끼는 것보다 ‘가시아메바 각막염(AK)’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연속 착용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들은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들보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약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연속 착용 콘택트렌즈를 밤새 착용하면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졌다.

단세포 원생동물인 가시아메바는 수영장 등의 물에서 흔히 발견되나 렌즈 보관용기 또는 보관액 속에서도 번식할 수 있다. 가시아메바는 위생이 나쁜 콘택트렌즈, 렌즈 보관액 속 박테리아를 먹고 산다. 가시아메바에 오염된 렌즈는 각막염을 일으켜 시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UCL 안과연구소 존 다트 박사(안과)는 “최근 몇 년 동안 영국과 유럽에서 가시아메바 각막염의 발생이 꽤 많이 늘어났다”며 “콘택트렌즈는 자체는 매우 안전하나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릴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 인구 약 3억 명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만큼, 각막염에 걸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연구팀은 런던 무어필드 안과병원에서 200명 이상의 환자를 참가자로 모집했다. 여기에는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린 환자 83명과 다른 안질에 걸린 환자 122명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연속 착용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들이 일회용 렌즈를 끼는 사람들보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릴 확률이 3.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콘택트렌즈를 밤새 착용하면 이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3.9배, 콘택트렌즈를 끼고 샤워하면 이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3.3배 각각 더 높아졌다.

연구팀의 ULC  안과연구소 및  무어필드 안과병원 니콜 칸트 박사는 “종전 연구는 가시아메바 각막염과 온수 욕조, 수영장, 호수에서 콘택트렌즈 착용의 연관성을 살폈고 이번 연구에선 샤워 요인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공공 수영장과 해안 당국은 콘택트렌즈를 끼고 수영하지 말라고 조언함으로써 이런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속 착용 콘택트렌즈를 일회용 콘택트렌즈로 바꾸면 가시아메바 각막염 감염 사례를 30~62% 예방할 수 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가장 심각한 유형의 각막염이다. 감염 이후 시력을 잃는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약 50%가 가시아메바 각막염 환자다.

전체 가시아메바 각막염 환자의 약 4분의 1이 질병 후 시력의 75% 이상을 잃거나 실명한다. 또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린 환자의 약 25%는 치료 또는 시력 회복을 위해 각막 이식을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콘택트렌즈를 끼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말리면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Acanthamoeba Keratitis Risk Factors for Daily Wear Contact Lens Users: A Case–Control Study)는 ≪안과학(Ophthalmology)≫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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