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우치 소장 “중국 정부 ‘코로나 기원’ 숨기고 있다”

실험실 유출설보단 자연 발생설이 유력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The Atlantic 유튜브 채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최근 미국 잡지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겨난 경위에 대해 중국 정부가 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들이 실험실 기원설보다는 자연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밝히기 위해 증거들을 수집하고 있다. 아직 하나의 명확한 기원을 설명할만한 만족스러운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중국 ‘웨트 마켓(wet market; 고기나 생선, 농산물 등을 파는 시장)’이 가장 유력한 기원으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 등에서 처음 생겨난 뒤 웨트 마켓을 거쳐 사람에게 전달됐을 것이란 설이다. 연구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많은 과학자들이 지난 몇 년간 연구해온 바에 의하면 자연적으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으려면 중국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정부가 무언가 비난 받을 만한 일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처음 발생한 2000년대 초반에도 중국이 은폐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당시 과학자들은 사스가 중국 야생동물시장에서 판매되는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게 넘어왔을 것으로 보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축소하거나 은폐한다는 의혹을 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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