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종식 아직 멀었다”..입장 바꾼 이유

최근 좋아진 수치에 방역 해이 조짐...위기감 표출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의 긴 터널 안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은 아직 멀었다. 갈 길이 여전히 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우리는 길고 어두운 터널(코로나19 유행)에서 2년 반을 보냈다. 터널은 여전히 깜깜하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질 장애물이 많다. 우리는 아직 긴 터널 안에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 14일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기에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이었던 적이 없다. 우리는 아직 코로나 종식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는 자신의 발언과 배치된다. 그는 지난 주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9800명 가량으로 이는 전주 대비 17%p 감소한 수치라는 WHO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전망했다.

일주일 만에 WHO의 입장은 돌변했다. 마리아 반 커크호브 WHO 기술담당 수석도 22일 “국가별 상황이 다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강력하게 확산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국가에서 비상사태를 종식시키는 것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WHO의 방역 국제협력 단체는 최신 보고서에서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방역 수치가 좋아진) 현 상태에 안주해서 방역에 해이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WHO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공동 기구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치료, 백신 등 모든 대책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이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WHO의 내부 보고서를 토대로 전 세계 코로나 방역이 느슨해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직도 세계적으로 일주일에 1만 명 가량의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의 위력이 남아 있다며, 특히 저소득에서 중간 소득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 격차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의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미국은 팬데믹의 종식을 위해 나아가고 있지만,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재유행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로셸 월렌스키 국장도 미국에서 매일 약 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여전히 너무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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