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추출물, 여성 성욕 높인다

항우울제로 인한 성 기능 장애 치료에 84% 효과 보였지만 후속 연구 필요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은행잎 추출물(징코 빌로바)은 고대 의학에서도 쓰던 약재다. 미국 국립보충통합건강센터(NCCIH)는 호흡기 질환과 신장 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해 수천 년 동안 은행잎 추출물을 썼다고 밝혔다. 또 기억력을 날카롭게 유지하고 불안, 치매, 심장질환 같은 문제를 치료하는 보조 식품으로도 인기다.

은행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다. 은행나무는 1000년까지 살 수 있고 120피트(대략 37m)까지 자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은행잎 자체를 자연 보양제로 써 왔다. 은행잎 추출물도 의학적 효과가 있을까? 은행잎 추출물은 캡슐이나 알약, 혹은 차로 먹을 수 있다.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가 최근 이를 살펴봤다.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의료 센터의 영양사 크리스틴 딜리(Kristine Dilley) 박사는 “은행에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로 알려진 화합물인 플라보노이드와 테르페노이드가 많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항산화제는 활성산소의 해로운 영향을 퇴치하거나 중화한다.

치매 환자 인지 기능에 도움

은행잎 추출물은 무엇보다 치매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연구 결과는 상반된다.  2017년 1월 ‘민족 약리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는 “치매 환자가 최소 5개월 이상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하면 유익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2018년 1월 ‘내과 연보’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은행잎 추출물이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딜리 박사는 “일부 연구에서는 효과가 있었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에 유익

은행잎 추출물이 심혈관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7년 12월 ‘뇌졸중과 혈관 신경학 저널’에 실린 연구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이 시작된 중국 사람 348명을 조사했다. 참가자의 절반은 매일 은행과 아스피린을 복용했고 다른 그룹 사람들은 아스피린을 복용했다. 6개월 후, 연구원들은 아스피린과 은행잎 추출물을 함께 복용한 그룹에서는 혈관 문제 발생률이 높지 않았고 인지 및 신경 장애가 줄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은행추출물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과 불안 증상 완화

소수의 연구는 은행나무가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2018년 9월 의학 저널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의 보조적(추가) 치료제로 은행잎 추출물을 사용하면 우울 증상과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하면 불안 증상이 완화된다는 연구도 있다.

성 기능 장애 개선

몇몇 연구는 은행나무가 성 기능 장애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 연구는 은행잎 추출물이 항우울제로 인한 성 기능 장애를 치료하는데 84%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다른 연구는 “은행잎 추출물을 포함한 영양 보충제와 비타민, 미네랄 등을 먹으면 폐경 전과 후 여성의 성욕이 현저하게 증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항염증제·항우울제·항응고제 먹는 사람은 주의

딜리 박사는 “다른 처방 약을 먹는 사람은 은행 추출물 복용 전 항상 의사나 약사에게 확인해야 한다.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잎 추출물은 항응고제(혈액 희석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항우울제 등 일부 기존 약물과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은행나무는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항응고제나 혈액 희석제를 복용하는 사람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에서는 수술 2주 전 은행잎 추출물 복용 중단을 권고한다. 또 은행잎 추출물은 당뇨병과 발작 관련 약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이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딜리 박사는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모유 수유를 하는 사람은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분만 중 조기 진통이나 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 중 효과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메이오 클리닉’은 “은행잎 추출물은 두통, 어지러움, 배탈, 변비, 심장 두근거림,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은행잎 추출물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의사와 상의해서 적당한 양을 먹는 것은 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루 120~240mg 복용, 효과는 4~6주 후에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기능성 의학 전문가인 앨리스 설리번(Alice Sullivan) 박사는 “기대를 낮추라”고 조언한다. 단 한 가지 약물만으로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잎 추출물이 기억력 장애 개선이나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많음에도 그렇다는 것이다. 설리번 박사는 “이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처방약을 먹고 생활 습관을 바꾸는 등의 시도와 함께 은행잎 추출물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딜리 박사는 은행잎 추출물은 표준 복용량이나 규정 상한선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120~240mg 복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4주에서 6주가 걸린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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