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좋은’스트레스 받아야 하는 이유

두뇌 노화 속도 낮춰…젊은이 목표 관리 등에도 활용도 높아

평생교육은 ‘좋은 스트레스’의 좋은 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뒤 코딩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든 스트레스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stress)에는 ‘좋은 스트레스(eustress)’와 ‘나쁜 스트레스(distress)’가 있다. 우리가 통상 말하는 스트레스는 ‘부정적 스트레스, 즉 ‘나쁜 스트레스’다. 이에 비해 긍정적 스트레스, 즉 ‘좋은 스트레스’는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기회, 기분 좋게 짜릿한 흥분감,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설렘, 어떤 일을 준비할 때의 서두름 등을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웬디 베리 멘더슨 석좌교수(감성학)는 “좋은 스트레스는 예상치 못한 어떤 일에 대처하게 해주는 ‘비밀 병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스트레스는 두뇌와 근육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노화를 더디게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스트레스는 변화가 필요할 때마다 일어나는 기본적인 과정이다. 좋은 의미에서 흥분할 때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몸에서 분비되는 모든 호르몬, 심지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악명을 짊어진 코르티솔 호르몬마저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며 어떤 것에 주의를 한층 더 쏟으라는 신호탄이다.

모든 호르몬은 주의력 집중하라는 신호탄

좋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도 몸에서 호르몬이 나온다. 그런 경우 몸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는 제한적이다. 스트레스 반응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발생했을 때, 너무 일찍 시작됐을 때,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거나 그치지 않을 때에만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이 경우 스트레스는 수면 부족, 소화 불량 등 나쁜 영향을 미친다. 혈관을 확장하는 대신, 혈관을 꽉 조여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킨다.

좋은 스트레스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이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활용해야 한다. 예컨대 시험을 앞둔 사람은 심박수가 늘고 손바닥이 땀에 젖을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의 징후는 불필요한 고통을 일으키고, 시험에서 질문에 집중하거나 답안을 쓰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이는 단지 성적 향상을 노리는 생리적 신호일 뿐”이라고 로체스터대 제레미 제이미슨 박사(사회스트레스연구소 수석연구원)는 말했다. 이런 좋은 스트레스를 두려워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스트레스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

제이미슨 박사는 “스트레스 반응은 우리가 생존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며 “몸의 변화를 부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스트레스가 목표 달성, 일의 효율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에 쓸데없이 큰 두려움을 느끼면 누군가와의 중요한 대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경험, 꼭 추구하고 싶은 꿈 등을 꺼리거나 미루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좋은 스트레스를 슬기롭게 활용하는 지혜는 특히 나이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좋은 스트레스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뜻하기 때문이다. 은퇴 뒤에도 꾸준히 정신적, 사회적, 육체적 활동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계속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캘리포니아대 멘데스 교수는 “좋은 스트레스는 두뇌 노화의 속도를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또한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이들의 학업 능력 향상, 친구 및 가족과의 상호 작용, 경력 및 성공 준비 등에도 좋은 스트레스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든 스트레스와 긴장을 무턱대고 멀리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이미슨 박사는 말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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