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걸리면 노년층 알츠하이머병 위험 크게 증가

65세 이상 노년층, 1년 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70% 가까워...

[사진=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 감염이 노인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6(현지시간)《알츠하이머병학술지》에 발표된 미국 클리블랜드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의대의 롱 수 교수(생물의학정보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20202~2021565세 이상 미국 노인 624만 명 이상의 의료 기록을 검토했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해당기간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41만여 명이었다. 연구진은 해당 기간 동안 이들 41만 여명과 다른 그룹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사례를 추적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 노인이 코로나19 감염된 후 1년 이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70% 가까이 높게 조사됐다. 특히 85세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알츠하이머 위험이 2배나 높게 나타났다. 나이만이 유일한 위험 요인은 아니었다. 코로나에 따른 남성의 알츠하이머 진단 확률이 50%인데 비해 여성은 82%로 나타났다.

 수 교수는 “85세 이상과 여성에게서 가장 높은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면서 “코로나19 감염은 알츠하이머와 연관된 염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뇌 안개같은 신경학적, 심리적 결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연구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의 뇌 구조에 변화가 발생함을 발견했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문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2년 뒤 다른 호흡기 질환에 걸린 사람보다 치매, 정신병, 뇌 안개 같은 뇌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지난달 《랜싯》에 발표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논문과 궤를 같이 한다. 실제 알츠하이머협회의 헤더 스니아더 의료 및 과학 관계 부회장은 코로나19가 뇌에 치매 위험 같은 타격을 가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염증을 포함한 면역 변화와 관련이 있기에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치매 관련 뇌질환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이번 연구는 의료 데이터로 연관성만 보여줬을 뿐 인과관계의 근본적 메커니즘까지 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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