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스테로이드 주사, 제대로 사용해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장기간 복용하면 신체 면역력 저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학사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스테로이드는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용성이 높은 약물이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거나 질환 치료 목적가 아닌 다른 용도로 남용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의 속설에 대한 진실과 똑똑한 스테로이드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근육을 커지게 하는 스테로이드 vs 치료 목적 스테로이드

일부 보디빌더나 스포츠 선수들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많다. 이들이 사용한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인데, 주로 근육의 회복을 빠르게 하고 근육조직 약화 효과를 차단한다. 반면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다. 이는 보조 진통제로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한다.

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이준호 원장은 “스테로이드는 잘 쓰면 좋은 약이지만 남용하면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복용할 경우 탈모나 심장비대증, 무정자증은 물론 신체 면역력도 저하시키기 때문에 투약을 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라도 도핑테스트에서 검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역 운동선수라면 주치의와 상의해서 금지약물을 피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목적 스테로이드 오래 투약하면 뼈를 녹인다고?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도 적정 용량 이상을 장기간 맞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하기 때문에 척추, 관절 질환을 비롯해 피부과, 내과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간혹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장기간 받게 되면 뼈가 녹는다’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스테로이드가 뼈를 녹인다는 표현보다 뼈를 약하게 만든다는 표현이 더 맞다. 뼈에는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와 불필요한 뼈조직을 파괴, 흡수하는 파골세포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스테로이드는 파골세포를 활성화시켜 뼈가 약해지는 시기를 빨리 오도록 만든다. 특히 척추,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대개 중년 이상의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사람이  많아  적정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테로이드 치료 받는다면 한 곳에서!

스테로이드는 다양한 질환에서 사용하는 효과적인 치료제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 간격을 두고 적정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나 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자나 관절염을 앓고 있을 때 등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준호 원장은 “만성적인 허리통증이나 무릎 통증에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주기적으로 받는 환자들이 많다. 문제는 여러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는 것인데, 안전하게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한 곳에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병원마다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용량이 다 달라서 여러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다 보면 자칫 적정량 이상의 스테로이드가 투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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